[여론조사] 文, 오차범위 내 선두…魏, 진격의 뒷심, 吳, 발목 잡힌 정체

설 명절을 앞두고 발표된 도내 복수의 언론사 여론조사는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정치권의 분위기를 단 일주일 만에 뒤바꿔 놓고 있다. 지난 3일 조사에서 나타났던 문대림·오영훈 후보의 팽팽한 균형에 서서히 균열이 가는 모습 속에, 문대림 후보의 오차 범위 내 선두권 안착과 위성곤 의원의 추격세가 수치로 확인됐다. 각 여론 조사는 기관과 표본, 조사 방식 등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하우스 이펙트(조사기관 마다 나타나는 체계적 편향)’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결과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뚜렷해 보인다는 평가다. 

■ 오차범위 내 각축전…’문-오-위’ 순서

JIBS와 뉴스1제주, 미디어제주, 제민일보 등 언론 4사와 KCTV제주방송과 한라일보, 삼다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4사는 9일 각각 설 맞이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정오에 발표된 JIBS 등 4사 조사에서는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이 24.6%, 오영훈 지사가 22.7%로 나타나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위성곤 의원 15.7%, 송재호 전 국회의원 8.2%, 국민의힘 문성유 전 기재부 기조실장 7.4%, 국민의힘 김승욱 당협위원장 6.8%, 진보당 김명호 도당위원장 1.0% 순으로 집계됐다.

(※ 조사기관:리얼미터, 일시:2026년 2월 5~6일, 대상: 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 방식: 설문지 이용한 ARS, 응답률:7.3%,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날 오후 7시에 나온 KCTV 등 4사 조사에서도 민주당 문대림 의원 23%, 오영훈 지사 20%로 오차 범위 안에서 문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위성곤 의원 16%, 국민의힘 김승욱 당협위원장 5%, 민주당 송재호 전 국회의원 4%, 국민의힘 문성유 전 기조실장 3%, 진보당 김명호 위원장과 소나무당 양윤녕 위원장이 각각 1%를 얻었다.

(※ 조사기관: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일시:2026년 2월 6~7일, 대상: 도내 만18세 이상 남녀 1015명, 방식: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18.5%,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여론조사 ‘영끌’ 했는데…뒷맛 씁쓸해진 吳

도내 정가에서 기준점으로 삼는 여론조사는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제주MBC, 제주CBS,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코리아리서치)의 조사 결과다. 당시 도지사 후보 선호도에서 문대림 의원과 오영훈 지사는 각각 19%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위성곤 의원은 13%로 뒤를 쫓는 형국이었다. 당시만 해도 현직 지사의 수성과 문 의원의 추격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물린 양상이었다.

(※ 조사기관:코리아리서치, 일시:2026년 1월 31일~2월 1일, 대상: 도내 만18세 이상 남녀 801명, 방식: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16.8%,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일주일 만에 오차 범위 안에서 문 의원이 오 지사에 비해 미세하게 앞서 나가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오 지사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에세이 출판과 방송 대담 출연, 그리고 ‘탐나는전 적립률 20% 확대’라는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의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당내 경쟁력 조사는 더 벌어져

더욱 주목할 대목은 경선과 직접 연결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다. 3일 제주MBC 등 5사 조사에서 문대림 의원은 24%를 기록하며 오영훈 20%, 위성곤 16% 후보와 격차를 보였다. 9일 JIBS 등 4사 조사에서는 문대림 28.0%, 오영훈 25.3%, 위성곤 16.0%로 나타났고, KCTV 등 4사 발표 역시 문대림 27%, 오영훈 22%, 위성곤 20%로 오차범위 내 선두를 유지했다. 문대림 의원과 오영훈 지사의 지지층이 앞선 조사보다 결집하는 모양새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위 의원이 당내 지지율에서 20% 선을 돌파하며 오 지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경선이 단순한 양강 구도가 아닌 실질적인 3파전임을 입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 국민의힘 여전한 공백…태도 유보층의 향방은?

국민의힘 진영은 인물난이 숫자로 드러났다. 유력 주자였던 고기철 도당위원장이 이번 조사에서부터 본인의 요청으로 제외되면서, 남은 후보들의 지지율은 더욱 정체된 모양새다. JIBS 등 4사 조사에서 문성유(17.5%), 김승욱(14.3%), KCTV 등 4사 조사 역시 문성유(20%), 김승욱(19%)로 국힘 지지층 내에서도 압도적인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0%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제주 보수층의 집단적 이탈을 보여준다. 거대한 부동층이 본선 혹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하느냐가 향후 선거판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여론조사의 ‘통계적’ 의미 vs ‘정치적’ 의미

이번 각 조사들은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등 방식의 차이가 있고 표본 설계도 다르다. 문대림 의원과 오영훈 지사, 위성곤 의원의 지지도가 모두 오차 범위 이내에 분포한 만큼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나, ‘정치적으로’는 적지 않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모든 지표에서 문대림 후보의 상승세와 오영훈 지사의 정체, 위성곤 의원의 지지층 결집이라는 공통된 흐름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영훈 지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프리미엄을 쏟아부었음에도 1위 자리를 내준 이번 결과는 설 연휴 제주 도민들의 밥상머리에서 현직 지사 수성론과 교체론 등 다양한 대안에 대한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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