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경선 앞두고 열리는 대통령 제주 타운홀 미팅… ‘주판알’ 튕기는 주자들

– 칭찬 절실한 하위 20% 오영훈, 대통령 ‘파트너’ 이미지 전환 시도할 듯

– 문대림·위성곤, ‘들러리’ 탈피 위한 기습적 존재감 과시 전략

– 대장동 ‘악연’ 소환 등 물밑 움직임도…대통령 ‘입’에 쏠린 눈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오는 30일로 확정된 제주 타운홀 미팅은 단순한 민생 행보를 넘어, 민주당 경선 주자 3인에게는 생존과 도약을 판가름 할 정치적 ‘결전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타운홀 미팅을 가장 절박하게 기다린 주자는 단연 오영훈 지사다. 최근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라는 수모를 받고도 재선을 선언한 오 지사에게 이번 행사는 정치적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현직 도지사로서의 위치를 십분 활용해 ‘에너지 대전환’과 ‘응급의료체계 혁신’ 등 도정의 주요 성과와 방향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시도들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른바 중앙당 공관위로 받은 부당하고 박한 평가를 대통령의 따뜻한 격려나 지지로 덮어버리겠다는 계산인데, 대통령의 ‘재신임’으로 해석될 만한 장면이 연출된다면 경선판을 흔들 결정적 동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반(反)오영훈 성향 당원들이 소환하는 이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과거사’는 변수다.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했던 오 지사의 전력을 공유하며 ‘심리적 분리’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은 일부 ‘예외’ 사례가 있지만 구조적으로 지자체장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오 지사의 경선 경쟁자인 문대림, 위성곤 두 국회의원이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두 의원 캠프는 도민 200명 가운데 속칭 ‘우군’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도정을 견제하거나 정책의 빈틈을 파고드는 스피커들의 활약에 따라 오 지사의 독주를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과 ‘진짜 동지애’를 부각하며 지지층 사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열쇠는 이재명 대통령이 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전 타운홀 미팅에서 지자체장의 발언을 자제시키고 국민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엄격한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해왔다. 만약 이번에도 오 지사의 발언권을 제한하거나 원론적인 답변에 그친다면, 오 지사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간다. 반대로 예민한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내놓는 답변의 뉘앙스 하나하나가 특정 주자에게 거대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도 있다. 4월 경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제주 타운홀 미팅의 무게감이 여타 지역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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