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 김명호 “특대형 사건, 오늘 중 답하라” 오영훈 지사 압박
– 문대림·위성곤도 가세… “일부 특정 인사의 일탈, 철저한 수사 필요”
– 오영훈 캠프 “깊은 유감…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정면 돌파 의지
제주개발공사 상임이사의 선거 관련 메시지 살포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대거 포함된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며 제주 정가가 유례없는 충격에 빠졌다. 도지사 측근과 고위직 공무원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대규모 여론조사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언론보도로 제기되자, 여야를 막론한 경쟁 주자들이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오영훈 지사 캠프는 유감을 표명하며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 김명호 “누가 지시? 도지사직 유지 여부 판단할 사안”
가장 날을 세우며 포문을 연 당사자는 진보당 김명호 도지사 후보다. 김 후보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해 이번 사태를 “제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특대형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측근과 비서관 등 50여 명이 지휘 체계를 갖추고 여론조사에 개입했다면 이는 명백한 관권 선거”라며, 오영훈 지사를 향해 누가 이를 지시했는지 오늘 중으로 답하라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특히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도지사직 유지 여부까지 판단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며 고강도 수사와 관련자 직무 배제를 요구했다.
■ 문대림·위성곤 “공직 중립 훼손 중대 사안… 진실 규명돼야”
민주당의 도지사 경선 경쟁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문대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민주당 도정하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99% 이상의 공무원들은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1% 남짓 안 되는 특정 인사들의 지나친 행동이 문제”라며 공직 사회의 자정을 촉구했다. 다만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위성곤 의원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의혹은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위 의원은 “선거는 주권자의 뜻을 묻는 신성한 절차”라며 “제주 도정의 도덕성과 신뢰가 걸린 문제인 만큼,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영훈 캠프 “유감스럽다… 수사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파문이 확산되자 오영훈 지사 선거준비사무소는 즉각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방어에 나섰다. 사무소 측은 “정무직 공무원의 선거운동 연루 의혹 보도와 관련해 유권자와 공직자들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캠프는 “사법당국은 보도에 적시된 의혹 대상자들을 즉각 조사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달라”며 역공을 취했다. 제주도청 역시 사법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캠프 스스로도 “한 치의 의심도 없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의혹이 경선 가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30일 대통령 방문·4.3 추념식 앞둔 제주… ‘메가톤급’ 폭풍 예고
이번 관권 선거 의혹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과 4.3 추념식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터져 나와 정무적 파장이 더욱 클 전망이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이미지 ‘쇄신’을 노렸던 오 지사 측은 예상치 못한 관권 선거 프레임에 갇히게 됐고, 경쟁 후보들은 이를 도덕성 검증의 핵심 지표로 삼아 총공세를 펼칠 태세다.
특히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터진 이번 의혹이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수사기관의 수사 착수 여부와 단톡방의 실체 공개 수준에 따라 제주지사 경선판은 전례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되거나 혹은 ‘도덕성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