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설상가상 ‘리더십 위기’… 이명수 전 처장, 고기철 위원장 ‘갑질’ 폭로

– “폭행·부당지시 있었다” vs “증거 조작·허무맹랑” 공방
– 경찰 수사심의위 앞두고 당내 갈등 정점… 리더십 의문 확산

국민의힘 제주도당 고기철 위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명수 전 도당 사무처장이 고 위원장의 폭행과 갑질을 주장하며 정면충돌한 가운데, 내일(26일) 예정된 경찰의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곪았던 당내 갈등이 본격적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이명수 전 사무처장은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5년 6월부터 발생한 고 위원장의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은 강자의 권력으로 약자의 생계를 농락한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전 처장은 회견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핵심 녹취 증거와 증인 진술을 수사기관에 제출했으나, 고 위원장은 두 차례의 대질 심문을 거부하며 진실 규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갈등의 배경으로 ▲총선 전략 공천 반대 ▲부당한 지시 묵살 ▲도당 운영위원회에서의 이견 등 당무 운영 과정에서의 고 위원장의 월권에 따른 잦은 마찰을 꼽았다. 

이 전 처장은 또한 “비례대표 공천 관련 문건이 특정인에게 유출되는 등 공천 관리 업무에 구멍이 났다”며 고 위원장의 배후 개입 의혹과 리더십 부재를 직격했다. 그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며 “어떠한 외압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고기철 위원장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처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고 위원장은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폭행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전 처장은 조작된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진실은 이미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됐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고 위원장 측은 공천 관련 의혹 등 이 전 처장이 제기한 다른 주장들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무관한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가열과 별개로 고 위원장의 도당 장악력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처장은 회견에서 “이미 도당 운영위 내에서도 유력 정치인이 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당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방선거를 60일 가량 앞둔 시점임에도 다수의 지역구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일부 지역구의 경우 공천에 따른 갈등과 비례대표 선발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며 난맥상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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