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심의위 26일 해당 사건 ‘폭행’ 의결… 이 전 처장 “증거 조작 주장 명예훼손”
– 전직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위원장, 혐의 인정으로 리더십 ‘치명상’

국민의힘 제주도당 고기철 위원장의 리더십이 취임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명수 전 사무처장에 대한 고 위원장의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그동안 증거 조작을 주장하며 결백을 호소해 온 고 위원장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제주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26일 고 위원장의 폭행 혐의에 대해 인정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심의 결과 통지서를 통해 “2025년 6월 1일 고소인과 피고소인 간 발생한 신체적 접촉은 폭행죄에서 규정하는 폭행에 해당한다”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다만, 이튿날 발생한 접촉에 대해서는 폭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의결은 향후 수사팀이 최종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의 결과가 나오자 이명수 전 사무처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전 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5개월을 수사한 사건인데 (심의위에서) 딱 2시간 만에 결론이 났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고 위원장이 전날 보도자료에서 주장했던 증거 조작설을 정면 비판했다. 이 전 처장은 “피고소인 고기철이 어제 주장한 저의 증거 조작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위원장은 이 전 처장이 조작된 증거를 제출했다며 그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고 위원장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직 제주경찰청장 출신인 고 위원장이 자신이 지휘했던 경찰 조직의 심의 기구로부터 ‘폭행’ 사실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큰 흠집이 생겼다. 이미 이 전 처장의 폭로 이후 도당 내부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문제와 당직자 간 폭행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 지방선거 후보자 모집난 등을 이유로 고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심지어 도당 운영위 내에서도 공공연하게 사퇴 요구가 흘러나오는 등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사심의위의 이번 결정으로 고 위원장이 내세웠던 명분은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다”며 “단순한 폭행 시비를 넘어 도당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론과 지방선거 완패 우려에 따른 사퇴 압박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