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치권, 이재명 대통령 ‘4·3 해결 약속’에 일제히 환영… “역사 바로잡는 중대 선언”

– 오영훈·문대림·위성곤 등 민주당 제주도지사 주자들 “철학 일치” 입모아 찬성

– 진보당 김명호 “4·3 정신 이어 제2공항 주민투표 수용해야”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과의 간담회에서 국가폭력 시효 폐지 등 파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각 후보는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저마다의 정책적 비전과 연계하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왼쪽부터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 오영훈 도지사

현직인 오영훈 도지사는 대통령의 약속이 민선 8기 도정이 추진해 온 과거사 해결 해법과 궤를 같이한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오 지사는 “대통령이 제시한 선물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도민과 유족, 도정이 함께 일궈낸 성과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본인 역시 유족임을 언급하며, 국회의원 시절 4·3 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던 경험과 도지사 재임 중 이뤄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의 성과를 되짚었다.

문대림 제주시갑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4·3 진압 공로 서훈 취소 근거 마련’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문 후보는 “제가 대표 발의한 ‘박진경 방지 3법’의 취지와 명확히 일치하는 결단”이라며, 가해자가 국가유공자로 대우받는 역설을 끝내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의지에 화답했다. 문 후보는 “국가가 국민을 짓밟고도 훈장을 다는 비극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멈춰있던 관련 법안들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 역시 대통령의 ‘국가폭력 시효 폐지’ 선언을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위 의원은 대통령이 방명록에 남긴 시효제도 폐기 의지에 대해,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을 때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족회의 숙원인 ‘법적 지위 부여’와 ‘운영비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국회 차원의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당 김명호 제주도지사 후보

반면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대통령의 행보를 환영하면서도, 이를 지역 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연결 지으며 차별화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4·3의 교훈은 국가가 도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도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도민결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년째 이어지는 제2공항 갈등이 국가의 일방적인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하며, 대통령에게 “제2공항 문제 역시 도민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 실시를 수용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처럼 제주 정가가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4·3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힘 문성유 도지사 후보 측은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은 상태다. 정가에서는 이번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가 향후 제주 지역 선거 판세와 4·3 관련 입법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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