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의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 공천 작업이 지역구 예비후보의 추가 합류로 극심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후보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도당은 ‘전략적 불가피성’과 ‘희생에 대한 보상’을 강조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21일 도당 등에 따르면, 최근 19명의 제주도의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한 데 이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남성 예비후보 2명을 비례대표 순위 투표 대상에 추가 포함시켰다. 당이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선거구에 여성 후보를 의무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을 준비해온 남성 후보 2명을 비례대표로 선회시킨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비례대표 후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당원을 관리해온 인물들이 100% 권리당원 투표로 치러지는 비례대표 경선에 합류하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따른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려우면 거취를 결정하라”는 식의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파열음은 커지는 모양새다.
김민호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원칙적으로 문제 제기는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성 후보자를 내야 하는 입장으로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해당 지역구를 준비했던 분들의 희생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보상으로 비례대표 도전의 기회는 부여해야 한다는 당 차원의 조치라고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회 정개특위에서 통과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일몰되는 교육의원 의석이 제주도의회의원 정수에 포함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의석수가 확대되면 기존 도전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공천 프로세스로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법률 보완을 해가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도당은 이 달 말쯤 2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순위 결정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선 결과에 따른 후보들의 집단 이탈이나 재심 청구 등 공천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