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럼] 부를 때는 언제고 등 떠밀어 내보내나… 김광수의 비겁한 ‘꼬리 자르기’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승부 그 이상이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역 교육의 가치관을 세우는 수장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과정은 무엇보다 정직하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김광수 예비후보 캠프에서 벌어진 ‘클린선거기획단장’ 영입과 사퇴 과정을 지켜보면 ‘교육’과 ‘책임’이라는 가치가 그곳에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KBS 인터뷰에서 논란의 인물인 전직 형사과장을 본인이 ‘직접’ 요청해 캠프에 영입했음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해당 인사에 대해 “교육청에서 교사들을 많이 도운 분”이라며 자신의 선택이 정당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영입된 이가 지난해 제주 교육계를 비탄에 빠뜨렸던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음이 드러나고, 유가족의 절규와 교원 단체 등의 항의가 이어지자 캠프의 태도는 기만적으로 돌변했다. 

무엇보다 사퇴 과정에서 보여준 캠프의 언어는 낯 뜨거운 비겁함으로 점철됐다. 후보가 직접 데려온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캠프 입장문은 “해당 사안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정리된 사안”이라며 모든 책임을 당사자의 개인적 선택으로 떠넘겼다. 특히 “사퇴 의사를 존중한다”는 무미건조한 제3자의 시선은 유권자와 유가족을 향한 최소한의 도덕적 예우마저 저버린 정신승리적 행태다. 입장문 어디에도 부적절한 영입으로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유감이나 사과는 없었다. 오로지 논란의 당사자를 잘라내어 선거판의 불리한 여론을 끄겠다는 정략적 ‘꼬리 자르기’ 흔적만 선명할 뿐이다. 

물러난 최재호 전 단장의 태도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사퇴문에서 “수사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변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커리어를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김 후보가 왜 본인을 캠프에 합류시키려 했는지, 그 과정이 도민과 유가족 등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에 대해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결국 캠프와 영입 인사 모두가 자신의 법적 무결성만 외칠 뿐, 고인이 된 교사와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는 일말의 공감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끼며 물러났다는 후문은, 이 모든 과정이 진정성 있는 반성보다는 정치적 손익 계산에 의한 강요된 퇴장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클린’이라는 고결한 단어를 앞세워 출범했던 기획단은 결국 ‘불통’과 ‘회피’의 상징이 되어 씁쓸하게 사라졌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할 용기조차 없는 캠프가, 과연 제주 교육의 미래를 ‘클린’하게 이끌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다. 교육계의 수장이 되려는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행정적 유능함 이전에 도덕적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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