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수요 급증…보조금 예산 조기 소진 우려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조금 예산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추가 재원 확보와 정부 협의에 나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4월 현재 상반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건수는 3,900대에 달해 당초 목표치인 4,000대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앞서 도는 지난 2월 2026년 전기차 보급 목표를 총 6,351대로 설정하고, 이 가운데 상반기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청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기존 확보 예산만으로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보조금 신청 접수가 중단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비 선사용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국비 내시 조정을 통해 53억 원을 추가 확보하고, 1회 추가경정예산에 국비 117억 원과 도비 58억 원을 반영했다. 해당 추경은 국제 정세에 따른 고유가 대응 차원에서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를 중심으로 편성됐으며, 전기승용차 물량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보된 전기차 보급사업 총예산은 약 633억 원 규모다. 다만 신청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현 예산으로는 5월 말쯤 보조금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예산 소진 시 신청 접수가 일시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신청 추이와 집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국비 선사용에 따른 도비 대응분 약 180억 원은 하반기 2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최근 타운홀미팅에서 제기된 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조금 예산의 안정적 확보와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핵심 논의 사항이다.

한편 제주도 전기차 보조금이 타 시·도보다 낮다는 지적과 관련해, 도는 재원 구조 차이에 따른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타 광역지자체는 도비와 시·군비가 함께 반영되는 구조인 반면, 제주도는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별도 시·군 재원이 없어 기본보조금만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는 청년, 신생아 출산가정, V2G 차량 구매자, 1차 산업 종사자, 소상공인, 장애인·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15종의 ‘제주형 추가보조금’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기본보조금과 추가보조금을 합산할 경우 실제 지원 수준은 타 지역과 유사하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더 높은 수준이고 이 같은 다층적 지원 설계가 올해 도민들의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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