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헬기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웠던 제주 부속섬에 드론이 생필품과 의약품을 실어 나르는 시대가 본격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 전용 규제특구를 기반으로 배송과 기상관측, 공간정보 구축, 관광을 아우르는 드론 실증사업을 확대한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을 반영한 드론 실증사업을 추진해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또 2021년 처음 지정된 전국 최대 규모(891㎢)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현재 3차 운영기간(2025년 6월~2027년 6월)에 들어가 시험비행 허가와 안전성 인증, 비행 승인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다양한 실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핵심 사업은 부속섬 드론 배송을 비롯해 다지점 기상관측·분석, 3차원(3D) 공간정보 구축, 드론 관광 활성화 등이다.
가장 큰 변화는 부속섬 드론 배송 서비스 확대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 사업과 연계해 지난 6월부터 비양도와 가파도 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용한 생필품 배송을 시작했다.
올해는 무인 배송거점인 무인스테이션을 구축하고 배송 품목도 확대한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옥상에 드론 착륙장을 설치해 가파·마라 보건진료소로 의료소모품을 전달하고 폐의약품을 회수하는 한편, ‘제주가치돌봄’ 사업과 연계해 비양도 고령자에게 도시락도 배송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가파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협력해 드론으로 긴급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마라도 드론 배송 서비스도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의 급변하는 기상환경을 반영한 드론 기상관측도 추진된다. 제주국제공항과 성산을 잇는 도심항공교통(UAM) 주요 항로에 기상관측 장비를 탑재한 드론을 투입해 150m 이상 상공에서 풍속과 기온, 습도 등을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하고,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UAM 운항 기반을 마련한다.
드론을 활용한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구축도 진행된다. 수직이착륙기(VTOL)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제주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구축해 불법 개발과 건축물 단속, 공유재산 관리, 시계열 변화지도 제작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드론 관광 콘텐츠도 확대된다. 드론라이트쇼는 상반기 혼인지 수국축제를 시작으로 성산조개바당축제와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에서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개최된다.
또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한라산 등 세계자연유산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체험시설을 통해 제공돼 방문객들이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드론낚시대회와 드론축구대회도 개최해 드론 레저와 체험 문화를 도민과 관광객에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