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3차원 정밀지도 구축…암벽 붕괴·침식 변화까지 정량 분석

한라산 백록담 정상부의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변화를 면적과 부피 단위로 정밀 분석할 수 있는 3차원 지형자료가 처음으로 구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헥타르(ha)를 대상으로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를 자체 구축했다고 밝혔다.

연구부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5,689장을 활용해 화소당 평균 2.37㎝ 해상도의 정사영상과 3차원 모델을 제작했다. 전체 영상의 99.9%가 정상 보정됐으며, 약 12억5,000만 개의 고밀도 3차원 점 자료를 생성했다.

핵심 조사구역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약 150ha이며, 외곽 중복촬영과 경사촬영을 포함한 전체 촬영 범위는 약 367ha에 달한다.

백록담은 조면암과 현무암질 화산암으로 형성된 한라산 정상부로, 많은 강수와 강풍, 큰 일교차,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는 극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등 지형 변화가 활발해 장기적인 정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자료는 2026년 현재 백록담 지형을 기록한 기준 모델로 활용된다. 앞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 촬영하면 암벽 붕괴와 낙석 발생 위치는 물론 침식과 퇴적의 면적과 부피까지 정량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서 2016~2017년 항공라이다를 이용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92㎢의 지형자료를 구축했으며, 2020년부터는 백록담 서측 외벽과 영실, 윗세오름, 모세왓, 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대상으로 드론 기반 3차원 조사를 진행해 왔다.

백록담은 넓은 조사 범위와 큰 고도차, 급경사 암벽, 통신과 비행 안전 문제 등으로 전역을 하나의 정밀한 3차원 자료로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년간 드론 운용기술과 지형추적 비행, 경사촬영, 대용량 영상처리 기술을 축적하며 이를 해결했다.

또 올해 3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주지역 지질·지형의 지리정보화와 기술 교류를 강화했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3차원 자료를 낙석 위험지역 분석과 훼손지역 복원 효과 검증, 천연보호구역 장기 모니터링, 고산식생 변화 조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료를 경량화해 3차원 웹뷰어와 가상 지질답사, 전시 콘텐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백록담 형성과정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향후 조사 대상을 한라산 주요 지형과 제주 오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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