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라산 영산대재 봉행…제주 평안과 화합 기원

조선시대 한라산신제의 명맥을 잇는 ‘제27회 한라산 영산대재’가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에서 봉행됐다.

한라산 영산대재는 한라산의 평안과 제주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 불교의 대표적인 전통 의식이다. 제주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해원하는 의례도 함께 진행해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을 비롯한 대종사 스님과 총제관을 맡은 위성곤 제주도지사, 도내 주요 기관장, 신행단체 관계자, 불자와 도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총제관인 위 지사는 호법신중과 천신, 한라산신, 해신을 향해 축문을 낭독하며 제주의 평안과 화합을 기원했다.

위 지사는 축문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와 경제위기가 동시에 닥친 복합적인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서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4·3의 역사적 아픔을 부처님의 자비와 화해의 빛으로 치유하고, 이번 영산대재가 제주 사회의 갈등을 녹여내는 대화합의 불씨가 되기를 발원했다.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위 지사는 ‘도민 중심 책임 행정으로 새로운 제주 시대 개막’을 실천하기 위해 제주형 기본사회 실현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 청정 자연 보전과 탄소중립 추진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라산 영산대재는 한라산과 제주의 전통 신앙을 바탕으로 도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제주4·3의 아픔을 위로하며 지역사회의 화합과 평화를 다짐하는 전통 의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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