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가 현병찬 선생 기증 ‘한곬서예관’ 24일 개관

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평생 일군 작품과 창작공간을 기증해 조성한 ‘한곬서예관’이 제주에서 문을 연다. 한글과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담은 서예작품을 통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오후 2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위치한 한곬서예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하고, 오는 11월 17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곬서예관은 현병찬 선생이 창작과 후학 양성의 터전으로 가꿔 온 서예전시관 ‘먹글이 있는 집’을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리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시설이다.

현 선생은 오랜 세월 창작하고 수집한 서예작품과 도서, 전시관 및 토지를 제주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제주도는 2024년 6월 소유권을 넘겨받아 시설을 정비하고, 선생의 호인 ‘한곬’을 따 서예관 이름을 지었다. 올해 6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한곬서예관 운영 조례’를 제정해 운영·관리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현병찬 선생은 한글의 조형미를 탐구하고 제주의 자연과 삶, 제주어의 정서를 서예로 표현해 온 한글서예가다. 소암 현중화와 해정 박태준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으며, 후학 양성과 한글 컴퓨터 글꼴인 ‘미소체’ 개발·보급 등을 통해 한글서예의 저변을 넓혀 왔다.

개관식은 기념영상 상영과 개관 인사, 축사, 기증자 인사말, 현판 제막, 전시장 관람 및 작품 해설 순으로 진행된다. 현 선생의 예술세계와 평생 일군 문화자산을 사회와 나누고자 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된다.

개관 기획전에서는 현병찬 선생과 도내외 초대작가들의 서예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의 풍경을 담은 대형 병풍 ‘영주십경’을 비롯해 제주어와 다양한 한글 서체로 표현한 ‘삼다의 섬’, 제주민요를 소재로 한 ‘해녀노래’와 ‘노동요’ 등이 전시된다. 조종숙·김선숙 작가를 비롯한 도내외 서예인과 현 선생의 제자들도 작품을 출품해 전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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