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1화] 원희룡 “시청률 좋아 예능 오래 출연해” 진실은?

요즘 전국적으로 제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민의 입장으로 생각해보자면 주로 좋은 일보다는 부정적인 일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요. 점점 고조되고 있는 제2공항 갈등이나 쓰레기 문제, 교통과 주차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만, ‘헬제주’라는 말 역시 이곳에서 더 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요? 각종 현안이 산적한 와중임에도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7월부터 KBS의 예능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전격 출연합니다.(출연 당시 원 지사는 롤러스케이트 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민들은 원 지사의 출연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지사가 지역 현안을 나몰라라하고 본인의 이미지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지난 주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민 도의원이 “책임정치 구현과 지역 현안을 챙겨야 할 도지사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도의회 출석 요청에도 휴가 때문에 못 나오겠다던 원 지사가 정착 방송 녹화는 진행했다. 이는 도민 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원 지사는 “내부에서도 출연 여부를 두고 격론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제작진이 확실한 제주 홍보를 약속했다” 등등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방송 출연이 오래 이어졌다”고 덧붙였는데요.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고?’

그래서 직접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시청률을 들여다봤습니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집계 자료를 포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원 지사가 출연한 11회부터 24회까지(21회 출연하지 않음) 13번의 방송을 보니 시청률이 높을 때는 8.4%, 낮을 때는 6.1%로 7%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원 지사가 하차한 이후부터 시청률은 점점 상승하기 시작해 30회 방송은 9.4%로 두자릿수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 지사가 빠진 이후 프로그램 편성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찍은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꼬집기는 힘듭니다. 논란이 되는 다른 출연자의 하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바야흐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활동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희룡 지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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