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공감 못하는 제민일보 그들만의 기사(2월 19일)

2월 19일 수요일 고칼의 10분 브리핑입니다. 1면 톱기사로 제민일보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쓰고 있는 곶자왈 재산권 기사입니다. 제주특별법 통과에 따라 곧 제주도가 관련 용역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곶자왈 보호지역이 현실화될 경우 토지주의 개인재산권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보상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보도입니다. 새로운 것이 없는 기사입니다. 한 달 전에도 두 달 전에도 앵무새처럼 같은 내용과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제민일보의 연중 캠페인으로 삼아도 무리가 아니겠다는 생각입니다.

1면 머릿기사 만큼이나 편집국이 신경 쓰는 것이 바로 1면에 담을 사진인데요. 제주일보는 어제 원 지사의 전통시장 방문을, 한라일보와 제주신보는 눈놀이를 하고 있는 도민들의 표정 담았습니다. 제민일보는 회장님의 용안을 담았군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인을 돕기 위해 마스크 구입비 3천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인데요. 그냥 제민일보 회장이라고 하기 민망했는지, 주식회사 천마 회장 김택남이라고 적었습니다. 좋습니다. 요즘같은 시국에서 마스크 전달이 나쁜일도 아니고요, 그렇게 쓰고 싶었다면 간단히 동정란에 넣는 정도는 제가 이해하겠습니다만 1면 사진기사는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한라일보 이중근 회장이나 제주신보 오영수 회장, 제주일보 김대형 회장도 이렇게 노골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런걸 지면의 사유화라고 합니다. 관련해서 얼마전 김택남 회장님이 SNS에 올렸다는 한 책의 인용구를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이 시대 노예는 오히려 주인보다 상전처럼 보인다. 주인은 뼈빠지게 일하는데 노예들은 일도 안 하고 놀고 먹으며 즐겁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허점은 여기에 있다. 고통을 피하고 유희를 얻는 대신 주인에게 영혼을 뿌리째 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3면에 또 다시 곶자왈 재산권 기사 다루고 있습니다. 곶자왈 경계설정과 관리강화 제도 전반에 불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경계도면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도 제민일보가 관심 있는 몇몇 지번이 포함됐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어서 그게 답답한 것인지, 아니면 보상가가 너무 적어서 불만인 것인지 헷갈립니다. 다른 개발 사업과 관련한 논란에서 제민일보가 이렇게 열정과 지면을 투입해가며 토지주를 걱정한 사례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늘 썸네일로 제시하는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제민일보 그들만의 기사’입니다.

[제민일보]

– 공감대 없이 곶자왈 확대 용역 재개 빈축(톱기사)

– 일자리 찾아 청년이 사라지는 제주(사설1)

– 탄소없는 섬 역행하는 농업용 난방기(사설2)


제주일보로 넘어갑니다. 코로나19로 제주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 쌓아둔 제주관광진흥기금이 연말에는 4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후년에는 밑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기금 출연 확대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기사입니다. 물론 지금같은 시기에 사용하라고 기금이 조성된 측면이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기금 규모 확대를 위해 제주도가 기울인 노력이 무엇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카지노 매출액 가운데 기금 납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대기업 면세점의 기금 납부를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썼는지, 그리고 왜 전기차 보급에 관광기금을 사용했는지 돌아보는게 먼저이지 않을까 합니다.

원희룡 도지사가 정말 천재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천재 맞습니다. 특히 언론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때 인데요. 1,2년 전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최근 중앙정치를 재개한데 대해 도민여론이 심상치 않았다고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어제 바로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실 반성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자리에서 원 지사는 역시 기자들의 질문을 역이용하는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비례대표 출마설을 묻는 질문에 ‘특정 세력이 흘리는 가짜뉴스’라고 정치 쟁점화시켜버렸군요. 그래서 대부분의 기사들 이날 원 지사의 기자간담회 제목을 비례대표 출마 가짜뉴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 정도면 천재 아닙니까?

계속해서 총선 분위기 살펴봅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 간의 신경전 전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예비후보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격차가 20% 밖이라고 생각한다”고 도발하자 부승찬 예비후보가당 윤리위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제주시갑 전략공천자로 거론되는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이 달 중 교수직을 사임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낙점된 것 아니냐?’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야권 개편에 따른 판세 변화와 내홍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의 이번 총선 승리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기사는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주일보]

– 파탄 위기 제주관광…진흥기금도 ‘비상등'(톱기사)

– 코로나19 금융 지원 ‘사각지대’ 없애야(사설1)

– ‘노란우산 희망장려금’ 확대 요구 수용을(사설2)


계속해서 한라일보입니다. 제주에서 출마하는 보수야권 국회의원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4월 선거가 일종의 핸디캡이죠. 제주의 아픔인 4·3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일텐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될 줄 알았던 4·3 특별법 개정안이 주춤거리는 모습에 희망을 느꼈나 봅니다. 미래통합당 제주 예비후보들이 특별법 개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기사를 보니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원희룡 도지사가 심재철 원내대표와 유족회의 면담도 주선하며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4·3이 총선 이슈로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임용시험 합격자 번복과 재번복 사태에 대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가 어제 있었나 봅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이겠습니다만, 부실한 검증작업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는데요. 이번 기회에 시험 시스템 개선과 함께 철저한 내외부 감사, 그리고 교육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는 소식입니다.

[한라일보]

– 제주 4·3 총선 이슈로 재점화 조짐(톱기사)

– 제주도정보다 중앙정치가 더 중요한가(사설1)

– 코로나19 청정 제주 마케팅 더 강화해야(사설2)


마지막으로 제주신보입니다. 톱기사로 43개 읍면동의 땅값이 모두 내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자료로 기사를 작성했는데요.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제2공항과 영어교육도시처럼 호재가 남은 곳과 달리 원도심 지역의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약보합세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감당 못하는 제주, 이제는 해양쓰레기 처리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매년 1만톤 가량이 몰려온다는데요. 수거비용과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지금 도내 집하장마다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고 합니다. 해양쓰레기 처리시설 조성을 위해 국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요. 결국 돈이 문제죠.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법인택시의 사납금 제도가 폐지되고 월급제인 ‘전액 관리제’가 도입됐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노사간 입장차로 도입한 곳이 전무하다는 소식 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에게도 똑같이 월급을 줘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월급제를 시행하면 이전보다 손에 쥐는 금액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일부 기사는 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노조 측 역시 전액관리제 도입은 환영하지만 기준액수를 어떻게 정하느냐를 두고 사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신보]

– 43개 읍면동 땅값 모두 내렸다(톱기사)

– 유학생 관리, 대학에만 떠넘길 일 아니다(사설1)

– 도, 재정 악화 미봉책으로 타개할 수 있나(사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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