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 톺아보기(10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11월 2일(월) 오후 5:30~6:00


#뷰의_세계

[앵커] 언론 모니터와 분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미디어 소비를 돕는 <제주 뉴스 톺아보기> 차례입니다. 지난 한 주 일간지에 실린 1면 사진부터 살펴볼텐데요. 어떤 사진 가지고 오셨는지 궁금하네요?

[고재일] 요즘 도민들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수돗물 문제 아니겠습니까? <뉴제주일보> 27일 1면 사진부터 소개해드립니다. 서귀포시 대천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지급할 식수를 분류하는 모습과 한 초등학교의 급식실 풍경을 담았는데요. 급식실 바닥 한켠을 차지한 삼다수의 풍경이 낯설어 보이죠? 주민센터마다 삼다수 지급 기준도 제각각인데다 맞벌이 부부 등을 배려하지 않은 허술한 행정의 미봉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주도가 어제부터 강정 정수장의 가동을 일시 중지하고 대체급수를 시작했습니다만,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는 역부족 같습니다.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겠고요. 다음 사진은 어떤 건가요?

[고재일] <제민일보> 30일자 1면 사진은 지난 29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을 담았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한 4·3생존수형인 39명의 손해배상 소송이 거의 1년 만에 시작됐는데요. 어르신들의 표정에 불법 군사재판으로 전과자라는 낙인을 평생 감내하고 살아야 했던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피해 입증을 위해 소송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같은날 <제주일보> 1면에는 바다 내음 가득한 사진이 실렸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해녀들이 뿔소라를 선별하는 모습 담았는데요. 도민들에게는 ‘구쟁기’라는 제주어로 더욱 친숙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주 해녀들의 주소득원인 이 뿔소라가 올해는 소비 위축으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하는데요. 잘 살펴보시면 소비촉진 행사들이 많으니까요. 시청자 분들도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사의_탄생_1 <한라일보> <제민일보>는 왜?

[앵커] 갓 잡아올린 뿔소라도 많이 파시고, 우리 해녀 삼촌들 마음도 넉넉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원 지사의 송악선언을 바라보는 일간지들의 독특한 논조를 소개하신다고요?

[고재일] 25일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 발표에 대해서 목요일 팡팡뉴스에서도 전해드렸죠. 방향은 좋은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도내 일간지들이 송악선언에 대해 좀 ‘결이 다른’ 비판 보도에 나섰습니다. <한라일보> 26일자 3면 기사 ‘갑자기 꺼내든 ‘환경보전’ 카드..속내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개발논리에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 지사의 의중이 무엇인지 도민사회가 궁금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다음날인 27일자 ‘송악산 선언, 기대 속 우려도 크다’는 사설에서는 “행정 절차에 맞춰 오래 전부터 진행된 사업은 부정의 대상만 될 수도 없다”며 “환경 우선이라는 시대적 가치는 중요하지만 행정의 일관성이 무너져서도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난개발 억제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확정된 개발 사업을 마냥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제민일보> 역시 26일자 신문에서 개발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며 전날 기자회견 중심의 보도를 했지만 다음날인 27일자 1면 톱기사로 ‘환경보호 명문 강화 vs 경제침체 심화’로 사업자의 반발과 투자신인도 하락, 경제침체 심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를 최소화할 구체적 방안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건설업의 비중이 큰 제주경제의 특성상 투자 유치는 지역경기와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데 송악선언을 계기로 경제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기사의 제목은 두 가지 가치가 대립할 전망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기사 내용은 ‘송악선언’이 지역 경제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은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소개해주신 두 일간지의 보도는 어찌 보면 개발사업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방송 등 다른 매체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유가 있는 걸까요?

[고재일] 일간지의 소유 구조를 이해하면 보도 논조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송악선언에서 송악산과 주상절리의 경관을 지키겠다고 한 대목 기억하시죠? 1km에 이르는 주상절리 해안 앞에 호텔을 짓기로 했던 곳 바로 부영그룹입니다. <한라일보> 지분의 49%를 보유한 인물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인데요. 실제로 <한라일보>는 부영의 계열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민일보> 역시 에너지와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천마가 지분의 76%를 보유한 자회사로 이들 일간지의 모회사는 원 지사의 ‘송악선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 일간지 보도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사의_탄생_2 빈집 증가의 원인은?

[앵커] 다음 소개할 기사는 제주 지역 빈집 증가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라고요?

[고재일] 최근 제주의 빈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매체별로 해석이 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5년간 제주 지역 인구와 주택의 변화라는 통계자료를 냈는데요. 지난해 제주 총인구가 66만5000명으로 5년 전인 2015년 60만5400명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고, 빈집 역시 1만8500채에서 3만6600채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빈집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일부 매체는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호황과 맞물려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 곳이 있는가 하면, 다른 곳은 제주살이 열풍이 식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출산이 갑자기 늘어난 상황은 아니니까 인구가 증가한 요인은 아무래도 제주로 유입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제주살이 열풍이 식었다는 해석이 모순되는 상황 아닌가요?

[고재일]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주살이가 시들해졌다는 요인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데요. 통계청은 “빈집 증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으며 언론사가 데이터를 스스로 해석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결국 주택 과잉 공급과 순유입 인구 감소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빈집이 늘었다는 해석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주목_이_뉴스 해도해도 심했다 농업용수 관리 실태

[앵커] 마지막으로 한 주 동안 주목한 뉴스 소개해주신다고요?

[고재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제주의 수자원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제주MBC>가 부실한 농업용수 관리 실태를 5회에 걸쳐 집중 보도했습니다. 삼다수 취수량의 250배에 달하는 도내 3500개 농업용 관정의 이용 실태를 살펴보니 누수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부실한데다, 대체 수원을 개발해도 이용이 불편해 농민들이 외면하는 실태를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지하수 관정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제주도의 농업용수 통합광역화 사업 추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진단하고 도민들에게 문제 의식을 던진 좋은 보도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하수는 도민들의 생명수여서 규모나 사용 방법 등은 도민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요. 농업용수의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보도였던 것 같네요. 오늘도 꼼꼼한 분석으로 기사의 맥락과 논점까지 잘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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