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뉴스] 키워드로 읽는 제주(2월 4주)

▲ 프로그램 : KBS제주방송총국 <탐나는 제주>

▲ 방송일자 : 2월 25일(목) 오후 5:30~6:00


[앵커] 목요일에 전해드리는 <탐나는 제주>! 이번에는 어렵고 복잡한 뉴스를 알기 쉬운 키워드로 풀어보는 <알고팡 보고팡 팡팡뉴스>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의 고재일 기자 오늘도 수고해 주실텐데요. 첫 키워드에서 뭔가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게임 체인저 마침내 제주 상륙’ 무슨 내용인가요?

[고재일] 어떤 일의 결과나 흐름을 뒤바꾸는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을 일컫는 말이죠. ‘게임 체인저’. 요즘 정치권에서는 저마다 자기가 ‘게임 체인저’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많은데요. 진짜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3천9백회 분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오늘 새벽 목포항을 출발해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역사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군과 경찰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도내 6개 보건소와 9개 요양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큰데요. 어떤 순서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인지 다시 한번 정리해 주세요?

[고재일] 제주 지역의 이번 접종 대상은 모두 3천193명입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가 첫 대상인데요. 아마 누가 제주 지역 1호 접종자가 될지도 시청자 분들 궁금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 1호 접종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하는데요. 백신 약병 하나에 10명의 접종분이 들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명 단위로 접종이 진행된다고 하니까요. 첫 접종은 10명이 동시에 맞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내일부터 접종이 예정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등 9천819명에 대한 접종이 1분기에 이뤄질 예정이고요.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 기관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등, 3분기에는 만19세에서 64세까지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도내 만 18세 이상 도민 57만 5천116명 가운데 70%인 40만 2천580명이 접종하면 11월에는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됐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금도 있잖아요. 이 백신, 괜찮은거죠?

[고재일] 만 65세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보류되면서 많은 분들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것인데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5일 접종계획을 밝힐 당시 이 부분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효성’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을 보류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가 우리나라 식약처에 제출한 약 9천명의 임상 3상 데이터에 포함된 65세 이상 참가자가 660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표본이 적어서 65세 이상에 대한 유효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지만 유효성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후 접종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앵커] 네, 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일상이 다시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생활 방역을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키워드 이어가 보죠. ‘여론조사의 후폭풍’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된 소식이군요?

[고재일] 반대가 우세하게 나온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원희룡 도지사의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원 지사의 침묵 속에 제2공항 찬성 단체와 주민을 비롯해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여론조사를 수용한 제주도정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지난 19일 발표한 논평에서 “대형국책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에 도정이 참여해서는 안된다. 참여하기 되면 일정 수준의 정책적 구속력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대형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게 될 수 있다. 매우 위험하다.”고 원 지사를 비판했습니다.

지난 22일 도의회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오영희 원내대표는 “원 지사가 사업 자체에 지나치게 소심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국토부가 제2공항 무효화 결정을 내리면 지사는 수용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요. “제2공항에 대한 평소의 소신과 생각을 구체적 대안과 함께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같은 정당 소속 도지사에 대한 메시지 치고는 수위가 높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정치적 이유나 맥락이 깔려 있을까요?

[고재일] 그간 국민의힘 제주도당 안팎으로는 원 지사의 노골적인 대권 행보에 대해 우려 섞인 관측을 제기하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공식적 외부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2공항 도민 찬반 여론조사 과정에서 도정의 밋밋한 대응이 지지층 결집은 커녕 대형 국책사업을 좌초시키는 무기력한 태도로 비치며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치적 승부수로 던졌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정치적 무덤이 된 것처럼 제2공항 도민 찬반 여론조사가 자칫 원 지사의 아킬레스 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제2공항 여론조사가 끝나도 계속해서 정치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워낙 큰 사업이었고, 오랫동안 찬반 대립이 뚜렷했던 만큼 혼란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 같네요. 계속해서 세 번째 키워드입니다. ‘명품 섬의 그늘’ 어떤 내용입니까?

[고재일]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참굴비’의 섬, 강태공들의 파라다이스, 바로 섬 속의 섬 추자도죠. 추자도 신양리에 위치한 하수처리시설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 사실이 최근 KBS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 100톤까지만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톤 가까이 방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특히 방류수 수질은 심각한 수준이었는데요. 지난 1월과 2월 수질 데이터에 의하면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기준치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높았고, 총대장균군수도 최대 40배까지 초과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 정도면 바다 오염이 꽤 진행됐을테고 악취도 무척 심했을텐데요. 행정에서는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던 건가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해양 환경이 파괴되고 있지만 관할 행정기관인 추자면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뒤늦게서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신양리를 비롯해 추자도 5개 하수 처리시설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은 물론이고요. 책임자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추자도에서는 2년 전에도 행정당국의 묵인 아래 30년 넘게 폐기물과 폐수를 매립한 사건이 적발돼 큰 충격을 안긴 적이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추자도 전역에서 불법 환경 파괴 행위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서 마무리 짓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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