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한때 코로나 청정지역인데…제주 확진자 비율 전국 1위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6월 10일(목) 오전 7:30~7:50


[MC] 도내 각종 소식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연결 돼 있는데요. 오늘도 코로나19 속보로 시작해보죠. 한때 코로나 청정지역을 자처했던 제주 아니겠습니까?어쩌다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씁쓸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인구 백만명을 기준으로 한 제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제주 지역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14.6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수치를 백만명으로 환산하면 20.9명이 감염된 것과 마찬가지라 합니다. 때문에 서울 19.7명, 경기 12.9명, 인천 5.7명 보다 높은 수준인 것은 물론, 1차 유행이후 최다 확산세를 보인 대구 19.2명 보다 더 높은 상황인데요. 지금 시점에서 제주의 코로나19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대적인 수치인 만큼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한자리 대를 유지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 7명,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천 1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입국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주지역 거주자로 나타났고요.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9명 가운데 1명은 제주시 대통 유흥주점 관련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서 지난 달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진 두 자리 수 신규 확진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한자리에 머문 건 지난 5월 30일 이후 열흘만이라고 합니다만 무증상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MC] 어제 방송에서 ‘아마 실현 가능성은 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해 주셨는데…결국 원희룡 도지사가 정부를 상대로 제주도민 우선 접종을 위한 백신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요즘 제주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주 도민 백신 우선 접종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죠. 원희룡 도지사가 어제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습니다. 원 지사는 건의문에서 “해외관광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많은 국민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며 “제주의 관광 규모는 코로나 사태 이전 규모를 회복했고, 휴가철을 맞아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는데요.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국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되고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며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49만 명 분량의 백신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실현 가능성이 문제죠. 원 지사, 정부와 발을 맞춰야 하는 제주 지역의 방역 최고 책임자로서 백신 수급과 관련한 정부의 지침이나 입장을 모를리는 없을겁니다. 최근 대권행보에 빠져 지역내 코로나19 급속 확산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원 지사가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내세운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MC] 그래도 내심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통 큰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요.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고요…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이 결국 본회의를 통과했군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지난주 상임위를 통과한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등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이 결국 어제 마지막 관문인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의원 41명 가운데 찬성 31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큰 어려움 없이 가결 처리됐는데요. 오는 8월 11일이 일몰시한인 만큼 제주시가 이달 중으로 조속히 실시계획 인가와 고시 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순조로울지 아직은 장담하기 이른데요. 특혜와 투기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상하수도 처리 문제 등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논란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동의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죠?

[고재일] 정의당 제주도당이 논평을 내고 “행정을 견제해야 할 도의회가 오히려 사업에 명분을 주고, 난개발에 날개를 달아줬다”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도의회라고 거세게 비판했는데요. 원희룡 도지사를 향해서는 “청정제주 송악선언은 대선후보로서 도민 립서비스에 불과했다”며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난개발에 앞장선 후보들을 기억하고, 투표로 심판할 것이다”라고 정치 쟁점화를 예고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하루 앞두고,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역시 부결을 촉구한 바 있는데요. 사업과 관련한 각종 문제가 일말의 해결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도의회가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며, 동의안이 통과되면 도의회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MC] 사건사고 소식 한 가지 살펴보죠.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관광객이 도주하는 일이 있었다고요?

[고재일] 경찰이 수갑까지 채운 음주운전 현행범을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재검거까지 무려 9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부실한 초동조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제 밤 11시 18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이 출동했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렌터카를 운전하고 있는 관광객 31살 A씨를 발견해 음주측정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A씨가 측정을 계속 거부하자 결국 한쪽 팔목에 수갑을 채웠는데요.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A씨는 수갑을 찬 채로 곧장 도주해 현장을 빠져나갔고,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인근에 잠복한 끝에 도주 약 9시간 만인 어제 오전 8시30분쯤에 현장으로 돌아온 A씨를 붙잡아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MC]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만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면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다음 뉴스 살펴보죠.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지난 1978년 착공한 중문관광단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관광단지의 지지부진한 개발사업이 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요?

[고재일] 그렇습니다. 현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호텔, 편의시설 등 일부 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나머지 사업예정지는 사업이 착공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인·허가도 받지 못한 곳이 바로 중문관광단지인데요. 결국 제주도가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 분할 시행 승인 변경 고시>를 통해 당초 1개 지구에서 3개 지구로 단지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단지를 중부지구와 동부(1)지구, 동부(2)지구 등 3개 지구로 구분해 관리하게 되는데요. 최초 단지 개발을 시작해 현재 숙박시설과 상가 등 개발사업 대부분이 완료된 서귀포시 색달동 일원 108만8천㎡를 중부지구로 정했고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호텔이 설치돼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68만㎡를 동부(1)지구,  사업추진이 안되고 있거나 인허가 절차를 이행중인 서귀포시 중문·대포동 49만6천㎡를 동부(2)지구로 각각 구분했습니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의 분할과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단지가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지 내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C]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죠. 뉴스 브리핑,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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