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아기 수면 유도 앱 ‘베베 슬립’…슬리핑 라이언 이용원 대표

아침저녁으로 이어지는 교회의 예배 소리, 무속인의 방울 소리, 길 건너 수산 시장의 왁자지껄한 소리에 7년 동안 이골이 난 이용원 대표는 ‘진짜’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해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가장의 무게감 때문에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그는 제주올레 사무국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어느날 박수기정 정상에서 맞이한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예초기를 매고 풀을 베어 가며 정상에 올라섰는데, 그만 기름이 떨어져 기계가 ‘꾸륵꾸륵’ 소리를 내며 멈춰 선 직후. 

“갑자기 찾아온 평안함과 함께 먼바다의 파도 소리와 새소리, 숲의 곤충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게 자연을 느끼는 통로구나라는 느낌이 팍 들더라고요. 아! 내가 녹음하는 소리를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줘야겠다.”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밤 11시 이후가 되기만을 기다려 007 가방을 들고 집 밖을 나섰다. 때로는 수상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원하는 소리를 녹음하지 못해 허탕 치기도 다반사였다. 

청년 창업 보육 기관에서 만난 동료와 의기투합해 <슬리핑 라이언>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수면 유도 앱 ‘베베 슬립’을 개발해 그들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회사의 성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제주 자연의 소리를 알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는 요즘 제주의’ 자연을 담은 한정판’ LP 발매를 준비하는 한편, 가상 공간(메타버스)에 활용될 소리를 준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창업의 험난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의 응원과 창업 보육 기관의 지원이 없었다면 <슬리핑 라이언>은 태어날 수 없었다 확신하는 이 대표는, 지금보다 창업 여건이 개선돼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보다 도전적인 일에 나서는 제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30대에 불안한 감정은 당연한 순리 같아요. 하지만 그 이유로 당장 안정을 선택하면, 언제든 미래에 불안으로 바뀔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고 성장해서 뛰어넘길 바랍니다.”

※ 상세한 인터뷰 내용은 상단에 있는 팟캐스트 파일을 재생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아래는 인터뷰 타임라인)

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3분 00초)

➁ 슬리핑 라이언은 어떤 곳인가요? (4분 10초)

➂ 슬리핑 라이언이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6분 00초)

➃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11분 10초)

⑤ 일을 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소개해 주신다면? (14분 50초)

⑥ 어떤 고민 끝에 창업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나요? (20분 20초)

⑦ 민감하고도 현실적인 문제죠. 생계는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24분 45초)

⑧ 대표께서 구상하고 계시는 슬리핑 라이언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27분 30초)

⑨ 제주의 창업, 취업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어렵습니다. 어떤 요소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32분 00초)

⑩ 많은 청년들이 단지 생계만을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료로서, 선배로서 조언을 하신다면? (35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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