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극우 단체 집회 예고에 반발 ‘맞불 집회’ 신고…4.3 추념일 우발적 충돌 촉각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3월 30일 (목) 오전 7:30~7:45

  • 극우 단체 집회 예고에 반발, ‘맞불 집회’ 신고…4.3 추념일 우발적 충돌 촉각
  • 문재인 전 대통령 “4.3 완전한 치유와 안식 빌어” 폄훼 논란에 안타까움
  • 제주 제2공항 주민 경청회, 큰 충돌 없었지만 긴장감 팽팽
  • 강경흠 “음주운전 깊이 반성…의정비 모두 반납하겠다”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서북청년단’을 자처하는 단체가 4·3 추념일에 맞춰 도내에서 집회를 예고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 대해 4·3기념사업위원회 등 4·3 단체가 ‘맞불 집회’를 예고하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고요?

‘서북청년회 구국결사대’라는 단체 회원 20여명이 75주년 추념식이 열리는 오는 3일 제주에 내려와 집회를 엽니다. 집회 허용 시간인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3평화공원과 제주시청, 탐라문화광장 등을 다니며 ‘깃발 집회’를 벌인다고 하는데요.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내 4·3 관련 단체와 등에서도 명도암교차로부터 4·3평화교육센터 주차장까지 맞불 집회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성명을 내고 “극우단체가 추념식 장소에 온다면 역사와 도민의 이름으로 응징하고, 쫓아낼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는데요. 양 단체의 집회가 맞물리며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단체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분리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인데요. 혹시나 모를 도민과의 우발적 충돌 등 돌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C] 희생자를 기리는 경건한 추념일에 아무쪼록 불상사가 없길 바라는 바람입니다. 추념일에 맞춰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평화공원을 방문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최근 4·3을 둘러싼 여러 갈등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고요?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서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전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 감상평을 옮기며 글을 남겼는데요. 해당 소설은 주인공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의 제주도 집에 가서 친구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며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MC]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첫 도민경청회가 어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렸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만, 열띤 찬반 토론이 진행됐다고요?

어제(29일) 오후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국토부가 참여하는 제주 제2공항 1차 도민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박찬식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이 각각 찬성측과 반대측 발표자로 나섰는데요. 먼저 박찬식 위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과 소음 자료 왜곡, 부실한 수요 예측 등을 언급한 뒤 정부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사용하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위한 주민투표 수용을 촉구했는데요. 오병관 위원장은 “제2공항 반대주민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세력이 개입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보상의 토지 수용과, 관광청의 성산 지역 유치, 제주도 제2공항 운영 참여 등을 요구했습니다.

[MC] 제2공항 찬반 도민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보니 다소 간의 우려도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던 것 같군요?

찬반 발표에 이어 방청객들의 자유 발언 순서가 이어졌는데요. 일부 찬반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물리적 충돌을 빚을 뻔 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양측의 첨예한 입장이 경청회를 통해 재확인되며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습니다.

[MC] 다음 달에도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까, 보다 냉철한 분위기 속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다음 뉴스 살펴보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경흠 도의원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징계가 확정됐군요?

강경흠 도의원에 대한 ‘30일 출석정지’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징계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도의회는 어제(29일) 비공개 임시회를 열고 강경흠 의원에 대한 징계의 건을 상정, 재석의원 39명 가운데 찬성 31표, 반대 8표로 윤리특위 원안대로 가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강 의원은 다음 달 27일까지 상임위원회 회의와 의원 모임 등에 출석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논란 이후 자취를 감췄던 강 의원은 어제 본회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공개사과에 나섰는데요. “변명의 여지도 없이 마음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 의원은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3월에 받은 의정비와 출석정지 기간의 의정비는 모두 반납하고 적절한 곳에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제주도의회의 첫 현역 의원 징계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MC]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이 현재 40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치권이 정부를 향해 수감자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했군요?

무소속 윤미향 국회의원과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공안탄압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가 어제(29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정원이 정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소위 간첩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여론공작과 공안몰이로 정부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계속해서 윤 의원은 정치적 비판세력을 탄압하는 공안몰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가보안법을 덧씌운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라”고 촉구했는데요. 고창건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재 제주에서는 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MC] 계속해서 다음 소식 넘어가 보겠습니다. 도내 한 공공기관장이 직원을 폭행했다는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됐다고요?

출입국·외국인청은 출입국 심사와 외국인 관리, 영주권과 사증 등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인데요. 지난 2018년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직원 2명이 청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는데요. 이날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청장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 청장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제주로 부임한 청장은 다툼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법무부도 현재 제주청에 감찰팀을 파견해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죠. 제주바다 곳곳을 누비며 불법조업을 단속하거나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나서는 제주도의 어업지도선 ‘삼다호’가 있는데요. 제주도가 삼다호를 대체할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고요?

제주도가 내년까지 20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50톤급 어업지도선을 새로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4년 진수된 삼다호는 선령이 28년으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하는데요. 안전사고 우려와 신속한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년 수리비 등의 경비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6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대체 선박에 대한 실시설계 후 건조공사에 착수하고 2024년까지 건조를 마무리할 계획인데요. 4월 중 업체가 선정되면 6개월 내에 설계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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