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4월 4일 (화) 오전 7:30~7:45
- 4.3 추념식 불참한 윤 대통령 ‘자유’ 반복하며 명예회복 강조?
- ‘이씨’ 대신 ‘박씨’로 살아온 기구한 80대 사연에 눈물 바다
- 서북청년단 유튜브 라이브 ‘관종질’ 눈총…문재인 전 대통령 “4.3 모독 개탄스러워”
- ‘그래도 전직 도지사인데’…쏟아진 질문에도 원희룡 침묵하며 손사래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어제 봉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4·3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군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어제(3일) 추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를 대신 전했습니다. 추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며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며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MC] 추념식마다 소개되는 유족들의 기구한 사연에 온 국민이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어제 추념식에서도 4·3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유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고요?
4·3 당시 가족을 모두 잃고 우여곡절 끝에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 이삼문씨라는 분의 사연입니다. 원래 1941년생 노형리 출신인 이 할아버지는 이후 박씨 집안의 호적에 올라, 1953년생 ‘박삼문’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오셨다고 하는데요. 박삼문 할아버지의 아들 박상일씨가 어제 추념식에서 이 같은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박상일씨는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한없이 방구석에서 울었던 과거의 일화를 전했습니다. 특히 66년 만에 제주로 돌아온 지난 2016년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부친인 ‘이배근’씨의 위패 옆에 나란히 있는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기도 했다는데요. 생존해 있기 때문에 희생자 취소 신청은 가능했지만, 부친인 이배근의 유족으로 가족관계가 정정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박상일씨는 “다행히 7월부터 희생자와의 친생자 확인이 가능해지는 만큼 이배근 할아버지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아버지와 함께 하늘에 있는 가족을 향해 큰절을 올렸는데요.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MC] 이미 예고해 드렸습니다만, ‘서북청년단’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극우 단체가 평화공원 난입을 시도하는 후유증도 있었다고요?
보수우익 단체가 추념식이 열리는 4·3평화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려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서북청년단 임원 등 3명은 어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평화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신고했는데요. 오전 7시40분쯤 이들이 차에서 내리려하자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추념식을 방해하지 말라며 항의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북청년단 차량을 에워싸기도 했는데요. 격렬한 몸싸움이 있기는 했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차에 갇힌 이들은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여유도 보였는데요. 양측은 1시간 30분 가량 대치하다 서북청년단이 평화공원 주변을 떠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평화공원을 찾아 추모에 나섰는데요.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MC] 어제 추념식에는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최근의 4·3 흔들기는 물론이고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에 대해 진전된 의견이나 해법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추념식 행사장에서 원희룡 장관과 오영훈 도지사는 자리를 하나 걸러 나란히 앉았는데요. 원 장관은 추념식 직후 4·3 흔들기와 제2공항 주민투표 문제 등 쏟아지는 지역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한덕수 총리 등과 함께 정부를 대표해 추념식을 찾아온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한때 도민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던 원 장관이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거듭 국토부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협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번번히 패싱하고 있다는 오영훈 도지사의 과거 발언과 일치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C] 다음 뉴스 살펴보도록 하죠. 해외여행 재개 이후 항공사들이 국내선을 크게 줄여 요금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나마 다음달까지 제주기점 항공편이 조금 늘어난다고요?
제주항공이 오는 7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대구와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102편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두 편가량을 추가로 띄우게 되는데요. 이번 추가 운항은 최근 고객 불만이 높았던 제주기점 노선의 공급난을 해소하고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운항을 확대해 제주를 오가는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여행하고 지방 공항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수요가 많은 제주와 김포 노선 운항 확대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은 지난해 10월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과 공급석이 1만4천8백편에 이르렀지만, 11월에는 1만4천1백편, 이어 12월에는 1만2천9백편으로 꾸준히 줄었는데요. 공급 축소에 반비례해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MC] 국가 소유의 난대림에서 자연석을 훔친 일당을 검거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죠. 그런데 서귀포 해안가에서 1톤 가량의 대형 현무암을 훔친 일당도 있었다고요?
서귀포해양경찰서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0대와 70대 남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7일 새벽 2시쯤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서 1톤가량 현무암 자연석 3점을 불법 채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해 10월 1일 “대정읍 해안가에 있던 갯바위가 없어졌다”는 마을 주민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해경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경은 CCTV 분석 등 6개월간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지난달 30일 자연석을 불법 채취한 일당을 붙잡았는데요. 이들은 자연석을 무단 채취하기로 공모한 뒤, 실행에 옮기기 전 답사를 벌이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 등을 수사하는 한편, 야적장에 보관하고 있던 자연석 3점을 압수해, 원래 있던 장소인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로 돌려놓았다고 밝혔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한라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나비가 고지대로 이동하고 개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제주세계유산본부가 지난 5년간 한라산 1천3백미터 이상 고지대의 나비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비 30여종이 서식지와 개체수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라산에서만 서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산굴뚝나비는 서식지가 2백미터 가량 올라갔고, 개체수도 2018년에 비해 30%나 줄었는데요. 반면, 저지대에 서식하는 남방계 나비는 윗세오름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관찰됐습니다. 나비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기온 상승에 따라 한라산 서식 나비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