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한 차례 연기했는데…싱겁게 끝난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4월 6일 (목) 오전 7:30~7:45

  • 태풍급 강풍에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오후부터 정상화
  • 한 차례 연기했지만…싱겁게 끝난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 원희룡 “전임 정권 기관장 모두 나가야”…양영철 JDC 이사장 거취 관심
  • 조폭 동원해 땅 뺏으려…살벌한 모자 구속 기소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태풍을 방불케 하는 강한 비바람으로 어제 많이들 불편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특히나 제주공항에서는 무더기 결항 사태가 나타났죠?

제주에 몰아친 강한 비바람으로 오전까지 제주기점 항공기 2백여편이 무더기 결항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어제 하루 사전 결항 조치된 항공편을 포함해 출발 110편, 도착 109편 등 총 219편이 이륙하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약 40% 정도는 항공사가 이용개들에게 사전 결항을 통지하며 공항 내 큰 혼잡은 없었습니다. 오후부터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 등이 해제되며 항공기 운항은 정상을 되찾았습니다만, 결항 승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임시증편 26편을 포함해 국내선 총 460여편이 투입됐는데요. 제주를 빠져 나가려는 관광객 등의 발길이 몰리며 다소간의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항공사는 결항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당초 편성됐던 소형기에서 대형기로 기종을 변경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MC] 이번 항공기 결항 사태로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도지사에 대한 재판도 연기됐다고요?

당초 어제(5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영훈 도지사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번째 공판이 변호인들의 출석 불가로 오는 19일로 연기됐습니다. 오 지사 변호인들은 전부 다른 지역 법무법인 소속으로 이날 항공편으로 제주에 와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요. 항공기 결항으로 재판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당초 이날 재판에서는 오 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한 비서 3명과 검찰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는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 피고인 측이 신문할 예정이었습니다.

[MC] 한 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도내 최대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결정적인 한방 없이 싱겁게 마무리 됐다고요?

자료 부실 제출 의혹을 산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인사청문위원들의 준비 부족으로 변죽만 울리다가 끝이 났습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어제(5일)  제414회 임시회 폐회중 제2차 회의를 열고 백경훈 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속개했는데요. 백 예정자는 모두발언에서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그간의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개발공사의 주력 상품이 제주삼다수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재산 은닉을 의심했지만 정작 백 예정자, 추가 자료 제출을 통해서 오히려 개인 채무액만 늘려 보고했는데요. 처음 문제제기했던 국민의힘 비례대표 강경문 도의원은 당혹한듯 자신을 변호하는데 질의 시간을 다 써버리는가 하면, 몇몇 청문위원은 ‘재산이 너무 없어 공사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는 식의 함량 미달 질의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청문위는 결국 백 예정자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는데요. 준비 부족으로 도덕성과 전문성 검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C] 이번에는 국가공기업 현안으로 눈을 돌려 보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임 정부 시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양영철 JDC이사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요?

원 장관이 그제(4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공공기관장들은 모두 함께 나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정권과 공공기관의 리더십이 일치해야 내부 기득권과 저항을 넘어서 정책과 철학을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공공기관장들의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 문제라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올라 있는 만큼 신속한 처리를 촉구한다고 한 마디 보태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6년 만에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인 제주국제개발센터, JDC 양영철 이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임기를 채우겠다는 양 이사장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힌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현재 5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MC] 지인의 수십억원대 땅을 빼앗으려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7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 모자가 나란히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고요?

제주지방검찰청은 공갈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모자 관계인 75살 자영업자 A씨와 44살 B씨, 그리고 이들을 조력한 목사 44살 C씨를 구속 기소하고, 조직폭력배 23살 D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소내용에 따르면 A씨 모자는 A씨의 30년 전 지인인 피해자 70 여성의 35억원 상당 가파도 땅을 빼앗기 위해 조폭을 동원해 자칭 ‘가파도팀’을 결성했는데요. 이들을 통해 지난해 5월 피해자가 운영하는 가파도의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양도하지 않으면 각종 단체를 동원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가족에 대한 미확인 악성 소문을 유포하고, 기자회견과 각종 집회·시위를 하는 식으로도 피해자를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 A씨 모자는 검찰 조사에서 과거 피해자에게 부동산을 명의신탁한 사정이 있었는데 피해자가 이를 가로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지만 검찰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봤습니다.

[MC] 계속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도내 진보 정치권 인사 등에 대한 새로운 소식 살펴보죠. 검찰이 이미 구속한 2명 등 3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고요?

검찰이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 등 2명은 구속 상태로, 그리고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은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북한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조직결성 지침과 조직 강령·규약을 전달받고, 부문별 하위조직을 꾸리는 등 이적단체를 도내에서 구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해당 단체에 대해 "대남혁명전략 완수를 목표로 북한의 지령에 따라 조직을 결성하고 지령 수행 결과를 보고하는 전형적인 이적단체”라며 “총책인 강 위원장과 농민 부문 책임자 고 사무총장, 노동 부문 박 위원장 등 총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고 사무총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현재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들의 직장동료와 초등학교 동창들은 무죄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MC] 재판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우리나라의 보물 한라산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무려 28종이나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어제(5일) 공개한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 현지 조사에서 야생식물 16종과 야생동물 12종 등 28종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는 금자란과 비자란, 암매와 한라솜다리가, 그리고 야생동물 1급에는 산굴뚝나비와 비바리뱀 등 2종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비바리뱀은 국내에는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도 돈내코탐방로에서 1개 개체만 확인될 정도로 드물다고 하는데요. 이번 현지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문헌상으로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역시 한라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밖에도 포획이 금지된 도마뱀, 줄장지뱀, 누룩뱀, 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등도 한라산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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