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리핑] 제주 4.3 유네스코 기록물 재심의키로… “세계사적 가치 보완”

▲ 프로그램 : TBN제주교통방송 <출발 제주 대행진>

▲ 방송일자 : 5월 3일 (수) 오전 7:30~7:45

  • 봇물 터진 제주 관광…어린이날 연휴 17만명 입도 전망
  • 4.3 기록물 재심의 결정… “세계사적 가치 보완 필요”
  • 채팅앱으로 미성년자 유인 유사 ‘N번방’ 무더기 적발
  • 제주도, 찾아가는 어르신 한방지원 사업 추진

MC] 도내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뉴스 브리핑,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라고 이번 가정의달 5월 연휴가 참 많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가올 어린이날 연휴에 또다시 17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라고요?

제주도관광협회는 내일(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나흘동안 외국인 6천명을 포함한 17만4천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해외관광이 재개된 가운데서도 지난해 보다 9% 증가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15만6천명은 항공편을, 1만8천명 가량은 선박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진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당초 예상보다 1만명 가량 많은 17만명이 제주를 찾았는데요. 지난달 제주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가정의 달 5월은 이달 말 또 다시 부처님오신날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C] 다음 뉴스 살펴보도록 하죠. 제주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죠.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고요?

지난달 27일 진행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사 결과, 보완을 조건으로 4·3기록물 등재신청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문화재청이 밝혔습니다. 기록물에 결격이나 하자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국제적인 심사 기준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201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인 경우 한국과 동아시아 민주화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인정받았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최종 등재 승인을 눈앞에 둔 4·19혁명 기념물인 경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독재에 맞서 비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세계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4·3 기록물 역시 이처럼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세계사적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번 심사에서는 산림청이 제출한 산림녹화기록물만 가결됐을 뿐, 경북 안동시에서 제출한 유생 1만명의 상소문인 ‘만인소’와 경남 거제시의 ‘포로수용소기록물’ 등 2건은 부결됐습니다.

[MC] 그렇다면 한국위원회의 권고 대로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사적 가치’에 대한 보완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군요?

재심의 결정과 관련해 제주도는 ‘국가폭력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과거사 사건의 모범 사례’에 중점을 두고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보완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제주 4·3 사건을 당대 이데올로기와 냉전 체제의 아픔을 간직한 비극의 역사로 규정, 피해자와 가해자가 보복과 원망 대신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공동체를 회복한 자발적인 과거사 해결의 사례로 설득 논리를 보다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국가마다 2건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4·3 기록물이 문화재청의 심사를 넘어서게 되면 산림녹화기록물과 더불어 내년 3월 유네스코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MC] 온라인 성범죄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채팅앱 등을 통해 미성년 여아를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영상물까지 촬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제주경찰청이 올들어 지난 달까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기획수사를 추진해 11명의 피의자를 검거,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피의자 대부분은 과거 ‘N번방’과 유사한 방법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일부는 실제로 만남을 갖고 성을 매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자 4명 가운데 도내 피해 청소년은 3명으로 전해졌는데요. 피의자 대부분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른 지역 거주자들로, 온라인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MC] 온라인 디지털 공간에서는 누구든지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피해 규모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는데요.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 소식 넘어가 보죠.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취약한 읍면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의학 진료서비스가 제공된다고요?

제주도가 올해 도내 전 읍면에서 '찾아가는 어르신 한방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의진료버스로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을 찾아 월 2회 한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서비스 대상자는 해당 마을 만 65세 이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 복지카드 소지자 등입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동안 '제주도 균형발전계획'에 따라 서부 읍면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올해부터는 동부 읍면까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는 진료버스를 갖춘 서부 읍면은 인력 채용을 거쳐 다음 달 중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부 읍면은 진료버스 구입과 거점지역 지정 등 준비 절차가 끝나는 11월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MC]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오늘날 우리나라를 있게 한 호국의 요람으로도 불리는 곳이죠. 호국보훈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도보길이 선보인다고요?

한국전쟁 당시 국군장병을 양성한 서귀포시 대정읍은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1년 강병대로 알려진 육군 제1훈련소가 들어선 곳입니다. 옛 논산훈련소를 제2훈련소라고 명명했으니 1훈련소의 위상이 얼마나 남달랐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1956년까지 50만명의 신병훈련을 책임졌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현재도 주변에 지휘소와 막사, 의무대 건물, 정문 기둥, 훈련병들의 종교시설 등이 남아있는데요. 제주도와 국가보훈처가 어제(2일)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정읍 일원에 '글라! 6·25길'을 개통했습니다. 전쟁의 역사 현장을 걸으면서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내일의 제주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모두 2개 코스로 조성이 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제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곳”이라며 “앞으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MC] 마지막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죠. 만취 음주 사고를 내고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한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는데요.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고요?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최근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폭력과 음주운전으로 다수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범행해 죄질이 무겁다”고 판시했는데요.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6일 오후 3시40분께 제주시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23%의 만취 상태로 화물차를 몰다 사고를 낸 후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차량 안에 있던 구급대원에게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MC] 뉴스 브리핑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팟닷컴>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