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1일 제주를 방문해 유세와 정책협약식, 기자회견 등을 연이어 진행하며 ‘광장의 정치’를 되살리고 진보 정치의 재건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신제주 로터리에서 펼쳐진 거리 유세로 시작해 도민단체들과의 정책협약식, 기자회견 순으로 이어졌다.
권 후보는 먼저 거리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일하는 모든 사람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고,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해 부자 증세를 통한 무상복지 정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무상급식, 무상의료를 넘어 무상 돌봄, 무상 간병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현안으로는 “제2공항 건설은 환경 파괴이자 불필요한 중복 투자’라며 결사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후 열린 정책협약식에서는 노동권 강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권 후보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협약을 맺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의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과거 크라운프라자호텔 노조 소송 대리를 맡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제주 노동자들과의 인연도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에서는 4.3 사건의 ‘정명’(正名)과 제2공항 문제 등 제주지역 핵심 쟁점에 대해 공약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계엄령 문건에 ‘제주 4.3’을 폭동으로 명시했던 군 문서의 존재가 밝혀진 만큼, 이제는 왜곡과 폄훼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4.3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공항에 대해서는 “환경부의 반려와 전문가들의 안전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려는 국책사업”이라며 거듭 전면 백지화를 강조했다. 공항 건설로 인한 도민 갈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개발세력의 이익보다 지속가능한 관광·친환경 산업으로 제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제2공항 추진 예산으로 제주 지역 무상 대중교통과 공영 버스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지역 분권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권 후보는 “돌봄 등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 확대와 지역 자원의 내생적 활용을 통해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한다”며 “지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에 재투자되는 구조로 세제 정책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의 기초자치단체 부활은 주민 자치 실현의 시작”이라며 “기초의회 부활과 읍면동 자치권 확대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 선대본은 “세 번째 탄핵이 없으려면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기득권 양당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며 “권영국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씨앗”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