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이 행정체제 개편 무산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에 빠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정치력과 행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오 지사의 행정체제 개편 추진 유보 결정을 두고 정치적 무능을 지적하는 한편, 비상계엄 당시의 행적과 관련해 “내란 동조 세력과 다름없다”며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비상계엄 당일 도청 폐쇄 조치와 오 지사의 ‘자택 대기’ 등을 문제 삼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오 지사의 지지자들은 “내란 동조라는 주장은 과도한 프레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순히 정책 실패와 위기 대응의 미숙함을 과도한 정치적 낙인찍기나 ‘음모론’ 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당내 분란은 행정체제 개편 논란이 절정에 달하던 지난 달부터 SNS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2개냐 3개냐’ 논란과 맞물려 수위 높은 언어들이 오갔고, 일부는 수사기관 고소·고발로까지 이어졌다. 김한규 위원장은 당시 당원간 갈등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상적인 정책 토론을 넘어선 모욕, 비아냥, 악성 댓글 등은 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므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당내 갈등 국면에서도 지도부가 전혀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내부 분열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주요 민생 현안은 물론, 지방선거를 비롯한 향후 정치 일정에서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