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제주 본사, 혜택만 받고 고용은 불안”… 카카오 자회사 고용 실태 비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임기환) 등은 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카카오 인적분할 반대 및 저비용 고용불안, 무늬만 제주본사 행태를 규탄하고 지역사회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본사 임직원 약 3천800명 가운데 제주에 상주하며 근무하는 본사 직원은 50여 명(약 1.3%)에 불과하다. 카카오 계열사를 모두 합쳐도 제주 근무자는 약 390명으로 전체 1만 2000여 명의 3.3% 수준이며, 이 가운데 약 340명은 카카오 본사가 아닌 자회사 소속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본사 이전 과정에서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부지 약 3만 8000여 평을 약 20% 할인된 112억 원에 분양받았으며, 막대한 세제 감면 혜택과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정부와 제주도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반면 자회사 노동자들은 10년을 근속한 직원의 월급이 세전 300만 원 수준으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노동자 평균 임금 431만 6000원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본사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회사와 그 자회사에 일감을 주던 회사가 서로 다른 회사로 나눠진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일감이 앞으로도 유지될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사측의 구체적 대책 부재를 비판했다.

안세진 카카오지회 제주 부지회장은 “운영하라고 만든 자회사를 두고 고객센터와 QA 업무를 경쟁 입찰로 돌려 외부 업체에 맡긴 것은 단순한 경영 판단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의 고용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로 오면서 세제 혜택 받고 보조금 받고 사업 부지까지 싸게 분양받았으면서 이제 와서 편의는 없다고 말하는 회사가 이 지역 청년의 고용을 지켜줄 거라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인적 분할 이후 기업 지배 구조가 변화할 경우 경쟁 입찰이 확대되어 고용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사측에 인적 분할 중단 및 노조와의 성실한 교섭, 인적 분할 이후 고용 및 노동 조건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저임금 개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의장 및 소관 위원회에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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