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점화된 ‘민주당 세대 교체’…지방선거 앞두고 주도권 경쟁 본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제주를 시작으로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70년대생 X세대와 30~40대 초반 의원들이 중심이 돼 당내 세대교체와 실용 정치, 지방선거 전략 등이 논의됐다.

1부에서는 민주당의 국가 비전과 함께 제주가 갖는 가능성과 역할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김용민 의원은 “김한규 의원이 ‘제주는 도민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제주를 찾는 연간 1천만명이 모두 만족하고 행복하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남다르다’고 표현한 것에 동의한다”며 “친환경과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제주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김상욱 의원은 “공정하고 개방적이고 유연함을 갖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먼저 모범이 돼 보는 도시가 제주도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제주도에서 해야 될 역할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앙당 청년위원장이기도 한 모경종 의원은 “제주도지사나 제주 국회의원들, 민주당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시점”이라며 “청년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제주가 아니라 돌아올 수 있는 제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법원 시보(試補) 시절 제주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박주민 의원은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어야 되는 것 같은데 정치는 그 역할을 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하며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한번 얘기를 진지하게 좀 나눠보자라는 게 돼서 오늘 첫 행사로 제주도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민, 김상욱, 박주민, 모경종 의원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한규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야만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옛날에는 민주당이 종북이나 친중, 과격함으로 인식돼 피해를 많이 봤다.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된다. 당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힘을 부정적으로 얘기하지만, 그곳은 젊은 의원들이 당대표도 자신 있게 도전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당이 역동적으로 변해야만 100년 정당, 100년 수권 정당으로 이어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며 전선(戰線)을 명확히 했다. 

토크 콘서트 2부에서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직면한 혁신 과제와 세대·정책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장철민 의원은 “세대 교체가 중요하지 않았던 정치는 없었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세대 교체가 실패할 경우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가 불확실해 진다. 훨씬 진지하고 큰 에너지로 돌파해야 되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준호 의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의 기준은 코스피 5천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있다”며 “다음 지방선거의 가장 큰 컨셉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자라는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선 의원 “이제는 민주당은 스펙트럼 자체가 넓어졌다. 이념 논쟁 가지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친노동과 친기업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주고 실용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한규, 장철민, 김태선, 한준호 의원

질의응답 시간에는 제주 환경보존금 신설과 경선 과정의 비방 행위 등에 대한 청중 질문이 이어졌다. 김한규 의원은 “제주는 대한민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환경 부담금은 지역 이익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과제로 봐야 한다”고 답했고 일부 의원들도 호응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와 실력 중심의 세대 다양성을 높이자는 공감대를 확인하며 마무리됐다. 9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순회 토크를 이어가며 지방선거 전략과 조직 개편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민주당 영포티의 움직임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작용해 민주당의 체질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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