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사람 중심 건강 도시’ 조성을 내세우며 연삼로 일대를 차량 없는 보행자 거리로 전환하는 행사를 연다. 하지만 교통 혼잡과 행사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라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30일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애향운동장에서 JIBS 제주방송 구간까지 약 4㎞ 구간에서 ‘제2회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를 개최한다. 도는 이번 행사를 “탄소중립 실천과 걷기 중심 건강도시 조성의 상징적 계기”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연삼로 일대가 양방향 전면 통제되면서 도심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삼로는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출퇴근 및 주말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다. 일부 시민은 “건강도시 이미지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해 시민 불편만 가중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행사 내용 또한 ‘페이스페인팅’, ‘댄스공연’, ‘퍼레이드’ 등 이벤트 위주로 구성돼 실질적 탄소중립이나 보행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도로 통제로 인한 차량 접근 제한이 오히려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 하루 도로를 막는 행사보다, 평소 도심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차량 중심 도로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꾸는 것이 진정한 ‘사람 중심 도시’로 가는 길”이라며 “행사 후에도 지속 가능한 교통·환경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도심 공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행사”라며 “도민 모두가 함께 걷고 즐기는 안전하고 활기찬 거리 축제를 만들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민들 사이에서는 ‘상징’보다 ‘실효성’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회성 축제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도심 교통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