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각계 인사 “제2공항 10년 갈등, 이제 도민이 결정해야”

제주 제2공항 갈등 10년을 맞아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종교계·학계·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은 1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미래는 도민의 집단지성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주민 결정권 보장을 촉구했다. 공동선언에는 고희범 전 제주시장, 현애자 전 국회의원, 도정 스님, 이건용 신부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지난 10년간 이어진 갈등의 피로감을 언급하며, 행정과 정치권의 방관이 문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고희범 전 제주시장은 “제주의 미래를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며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도정과 이재명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희범 전 제주시장

기자회견문에는 “일방정 강행 방식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사례에서 이미 확인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지름길은 먼 곳이 아니라 도민들의 의사를 직접 묻고 판단하는 것 외에 다른 정답지는 없다”는 선언이 담겼다. 특히 최근 도민 여론도 도민결정권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도정과 정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는 메시지가 힘이 실렸다.

참석자들은 또한 최근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새만금 공항 판결 등을 언급하며 환경·안전 문제를 재차 환기했다. 도정 스님은 “작은 섬에 공항 두 개가 필요한지 다시 고민해야 한”며 “자연을 파괴한 채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지적했다. 이건용 신부 역시 “주민결정권을 실행해야 갈등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말했다. 

도정 스님
이건용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현애자 전 국회의원은 정치권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그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제2공항 철회 요구가 커졌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지켜보고만 있다”며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갈등의 해결책은 도민에게 있다”며 주민투표·여론조사 등 방식은 달라도 ‘도민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현애자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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