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영화제는 전쟁, 학살, 폭력 등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비극의 역사를 스크린을 통해 성찰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3개국 31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각 작품은 가자 지구, 유럽,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인권과 민주주의, 국가폭력의 상흔을 다루고 있어 국제적 시각에서 제주4‧3을 재해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가장 주목받는 섹션은 군사 분쟁이 장기화된 팔레스타인·가자 지구를 다룬 작품들이다. 개막작 ‘그라운드 제로로부터’(2024)는 가자지구 출신 감독 22명이 참여해 팔레스타인 민중의 삶을 다층적으로 담아냈다. ‘노 어더 랜드’(2024)는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이스라엘 언론인이 공동으로 강제 퇴거 사례를 기록했으며,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2025)는 한국에 거주하는 젊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을 그렸다.
군사독재의 역사를 조명한 작품들도 다수 상영된다. 폐막작 ‘지금, 녜인’(2025)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과 한국인 부부의 일상을 통해 조명한다. ‘벌집의 정령’(1973)과 ‘저항의 기록’(2024)은 스페인 프랑코 독재 정권의 잔재를 기록했고,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2025)와 ‘빛을 향한 노스텔지어’(2010), ‘아임 스틸 히어’(2024)는 남미 군부독재가 남긴 사회적·개인적 상처를 다룬다. 카자흐스탄의 독재를 은유한 단편 ‘K-ALMA-Q’(2024)도 상영된다.
한편 국내외에서 비교적 덜 알려졌으나 기억할 가치가 높은 사건들도 스크린에 오른다. 대만 2‧28 사건을 다룬 ‘그녀의 묻혀진 이야기’(2022), 부마민주항쟁을 기록한 ‘10월의 이름들’(2021),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다룬 ‘1923년 9월’(2023), 강원 정선 사북 탄광촌 봉기를 다룬 ‘1980 사북’(2024) 등이 포함됐다.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기억 샤워 바다’(2025), ‘되살아나는 목소리’(2023), ‘해녀 양씨’(2004)도 각각의 시선과 형식으로 기록성을 확장했다.
영화 정보 확인과 티켓 예매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jj43ff.com)에서 가능하며(1인 최대 4매), 잔여석은 현장 예매도 운영된다. 단체 관람은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커피박 동백꽃 마그넷 만들기, 작가 노슬미의 크로키 체험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