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강경 진압을 지휘했던 고(故) 박진경 대령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된 사실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이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도당은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제주도민을 향한 무차별적 진압 작전을 펼치고 ‘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한 박진경 대령에게 국가유공자 지위를 부여한 것은 도민의 아픔을 외면한 처사”라고 밝혔다.
도당은 이어 박 대령의 유공자 지정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수여된 무공훈장을 근거로 국가보훈부가 신청을 기계적으로 승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가폭력의 선두에 섰던 인물에게 ‘애국정신의 귀감’이라는 표현까지 부여한 것은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쌓아온 모든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당은 특히 박 대령이 1948년 부임 직후 중산간 마을 곳곳에서 10대 청소년과 여성, 노인 등 비전투 주민 수천 명을 포로로 만들며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그가 받아야 할 것은 예우가 아니라 역사적 책임으로 즉시 유공자 지정을 재검토하고 지정 취소 절차에 착수하라”고 국가보훈부에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