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전격 공개했다. 오 지사는 해당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즉각 이의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오전 9시 기자회견에서 전날(24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 상황과 그 직후 이어진 하위 20% 통보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오 지사에 따르면, 당 공관위 면접 과정에서는 제주도정의 주요 정책들이 핵심 화두로 올랐다. 공관위원들은 민주당 지방정부 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응급의료체계 혁신 사례’를 비롯해 전국 최초로 시행된 ‘청소년 무료버스 정책’ 등 교육청과의 협력 방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오 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도민과 공직자들이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설명하며 면접을 마쳤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오 지사는 그러나 면접 심사를 마치고 제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김이수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선출직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유선 통보를 받았다. 오 지사는 이번 통보가 지난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실시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지사는 이 달 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지사는 즉각적으로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동안 제주도 공직자들과 함께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를 이와 같이 평가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평가 기준과 결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도정의 정책적 성과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것은 실무 공직자들의 노력을 저평가한 것이라는 취지의 항변인 셈이다.
오 지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에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히며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평가 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탈당 등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당내 절차를 준수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대학 졸업 직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해온 당”이라며 “할 말이 많지만 내가 몸담아온 당에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언급하며 당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는 한편 당의 시스템과 정체성을 존중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오 지사는 다만 “공연한 억측으로 당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며 당장은 정치적 공세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오 지사의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공천관리위원회의 재심사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가감점 여부가 확정된다.
오 지사는 향후 입장문을 통해 차차 추가적인 입장을 밝혀나갈 것을 예고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과 경선 임전 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당헌과 당규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생각”이라며 “도민과 당원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말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오 지사의 하위 20% 통보 사실 공개는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평가 결과에 따른 감점 페널티가 경선 득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이어질 이의신청 처리 결과와 이에 따른 오 지사의 지지층 결집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