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존 감귤하우스서 키우는 ‘저수고 바나나’ 개발…난방비도 낮춘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기존 감귤하우스를 활용해 재배할 수 있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과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연 1회 생산기술 개발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바나나 재배의 높은 시설 투자비와 난방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수고 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저수고 바나나는 기존 바나나보다 키가 작은 품종으로, 농업기술원은 나무 높이를 2.3m 이하로 낮춰 기존 감귤하우스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 시기를 조절해 겨울철 난방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지역 바나나 재배면적은 5.6ha, 8농가로, 2018년 17.2ha, 27농가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높은 시설 투자비와 난방비가 재배면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바나나는 일반적으로 4~5m까지 자라 기존 감귤하우스에서 재배하기 어렵다. 전용 하우스를 설치할 경우 10a당 약 9,900만 원이 필요해 감귤하우스보다 시설비 부담도 약 39% 높다.

기존 연속재배 방식에서는 나무마다 생육 속도가 달라 연중 약 22℃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유류비 부담으로 온도를 낮추면 과방 무게가 줄거나 꽃대 생육이 불량해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무 높이 2.3m 이하, 과방 무게 30kg 이상, 후숙 당도 17브릭스(°Bx) 이상을 목표로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수 개체 9개를 선발했으며, 추가 검정을 거쳐 2027년 품종 출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한 연 1회 생산체계 개발도 병행한다.

생육이 균일한 조직배양묘를 기존 나무 사이에 시차를 두고 심는 ‘사이식재’ 방식을 적용해 현재의 3년 2기작 중심 재배체계를 매년 한 차례 수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개화기와 성숙기를 계획적으로 조절하고 나무의 생육을 균일하게 관리해 겨울철 최저 15℃ 수준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확립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저수고 품종과 연 1회 생산기술이 농가에 보급되면 기존 감귤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시설 투자비를 줄이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을 마무리해 2028년부터 농가 보급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바나나를 제주지역의 새로운 감귤 대체 작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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