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고의숙)이 주요 정책 논의와 결정 과정을 알리겠다며 추진한 회의 생중계가 핵심 통계 발표 시 마이크를 끄고 종료 직후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박 겉핥기 식으로 운영돼 ‘보여주기식’ 깜깜이 공개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6일 오후 4시 30분 ‘2026년 8월 함께성장월례회의’를 비공개 유튜브 링크를 통해 출입기자단 등 언론에 한정해 실시간 중계했다. 지난 10일 ‘함께성장 주간회의’에 이어 고의숙 교육감 취임 후 두 번째 공개다. 그러나 1차 회의는 시작 5분 전, 2차 회의는 시작 불과 3분 전에 링크가 발송, 사전 취재와 검증을 원천 차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날 회의 도중 고성범 제주시교육장의 발표 순서에서 진행자 측이 마이크를 꺼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학교폭력 관련 주요 사안 통계와 데이터 노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가 꺼진 음소거 상태는 20~30분가량 지속됐다. 특정 개인의 식별 정보가 아닌 행정 현안 통계 데이터마저 교육 당국이 현장에서 즉흥적이고 자의적으로 차단하면서, 방송을 통해 확인 가능한 내용은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유튜브 영상을 즉시 삭제해 다시 보기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교육청의 정보공개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정책 회의를 도민 전체에 실시간 전체 공개하고 영상 기록을 보존하는 제주도정의 운영 방식과도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정책 논의의 핵심 근거인 통계 데이터는 가리고, 불시 통보와 사후 영상 삭제로 일관하는 교육청의 방식은 정책 투명성 확보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 채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