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해역에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지난해보다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에서 발생하는 연산호 쓰러짐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서식 수심의 수온과 염분 등 해양환경을 장기간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 남부 해역과 송악산 해역의 연산호 군락지는 2004년 12월 13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의 영향으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2024년보다 발생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연산호가 실제 서식하는 수심의 수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현상과 해양환경 변화의 연관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범섬 일원에 수온계를 설치해 관측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김태훈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함께 측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범섬과 형제섬 등 9개 지점에는 수온계와 염분계를 설치했다. 형제섬에서는 수심 5m·10m·20m 등 3개 지점, 범섬에서는 5m·10m·15m·20m·25m·30m 등 6개 지점에서 수심별 해양환경 변화를 관측하고 연산호의 상태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축적되는 수온과 염분 자료를 바탕으로 연산호 쓰러짐 현상과 해양환경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단기간의 관측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연산호 변화 조사와 해양환경 관측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