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자 이성아, 김형로, 양경인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제주4·3평화문학상 장편소설·시‧논픽션 부문 당선작을 확정했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선정은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후 3년 만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19일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장편소설 부문에 <그들은 모른다>(이성아 작가, 1960년생, 경남 밀양 출생), 시 부문에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김형로 작가, 1958년생, 경남 창원 출생)를 선정했다. 논픽션 부문은 응모편수가 적어 단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제주4·3 여성운동가의 생애>(양경인 작가, 1959년생, 제주 출생)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그들은 모른다>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질곡에 대한 폭넓은 성찰과 성실한 천착을 배경으로 폭력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세심하게 전한다. 역사적 안목과 함께 문제의 현재성, 당대성에 대한 감각도 예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4·3평화문학상이 지향하는 주제 의식의 측면이나 소설적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내전과 인종청소의 참혹한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의 국가 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세심하게 공명시키면서 국가 폭력에 대한 질문을 좀더 넓은 시야로 성공적으로 옮겨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성과 사유의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문장, 발칸의 땅을 떠도는 한 여인의 우수와 고독을 전하는 깊은 감수성의 언어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큰 무리 없이 폭력에 대한 탄식과 분노의 이야기를 치유와 화해를 향한 섬세하고 고독한 내면의 분투로 잘 감싸고 있다는 데 심사위원 전원은 흔쾌히 동의했다.

시 부문 당선작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는 제목이 환기하듯 제주 4·3과 제주 설화를 다리(橋) 삼아 ‘한라’와 ‘백두’의 만남을 주선하는 ‘통일 서사’의 전개가 활달했다. 심사위원들은 <천지 말간 얼굴에 동백꽃물 풀어>가 여타 응모작과 견줄 때 주제 의식과 상상력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미덕이 향후 ‘제주4·3평화문학상’은 물론 4·3문학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바가 적지 않으리란 판단에서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픽션 부문 당선작 <제주4·3 여성운동가의 생애>는 4·3당시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격변기 분단 조국의 연표를 온몸으로 살아낸 김진언 할머니의 삶을 세상에 드러낸 작품이다. 4·3을 드러내놓고 언급하기도 쉽지 않았던 시기부터 집요하게 취재를 진행하여 작품을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논픽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4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 사진 왼쪽부터 양경인, 이성아, 김형로 작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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