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김용태 “김문수는 할 수 있다” 제주 유세…”4.3 남로당 폭동” 침묵, 탄핵은 물타기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제주시에서 유권자들에게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김 후보의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실적을 강조하며, 제주의 숙원 사업인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2공항 조속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도민 사회의 관심사인 김 후보의 4·3 관련 발언 및 탄핵에 대한 입장에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문수는 경기도에서 GTX, 삼성전자 유치, 판교테크노밸리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룬 인물”이라며 “그 실적을 바탕으로 제주에서도 반드시 상급 종합병원과 제2공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경기도지사 시절 내세운 실적이 신천지 대응과 계곡 정비, 청년기본소득밖에 없었다”며 “경제도, 시장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관련해서도 자영업자들에게 한을 맺히게 한 망언이라고 몰아세우며 김 후보의 도덕성과 경제 감각을 집중 부각시키려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요한 쟁점에는 입장을 회피하거나 물타기에 가까운 표현으로 넘어갔다. 특히 “제주 4·3은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김문수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는 커녕 “4·3 유가족 요양병원을 약속했고,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제주 유세임에도 불구하고 4·3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 없이 추상적인 치유와 통합만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대목에서도 “찬성한 분도, 반대한 분도 나름의 애국심에서 판단했을 것”이라며 “갈라치기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는 엉뚱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김문수를 향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그 출발을 제주에서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김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일방적인 지지 호소에 그친 이번 유세가 제주 유권자들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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