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 10주년이 되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 정의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 등이 참여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도민 자기 결정권 보장과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했다.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 등지에서 출발해 트럭과 트랙터 80여 대를 몰고 제주 전역을 돌며 선전전을 펼쳤다. 차량에는 ‘농사지을 땅도 없다, 제2공항 반대한다’, ‘제주가 죽어간다, 제2공항 철회하라’ 등의 문구를 내걸었다.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청 주변에 병력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청 앞 본 집회에서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제2공항 예정지는 제주에서 가장 비옥한 농지가 있는 곳”이라며 “농민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개발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졸속으로 발표된 공항 계획이 여전히 도민 합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도민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한 이상, 공은 제주도로 넘어왔다”며 “행정이 아니라 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과 시민, 자연과 오름이 함께 제주의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언론과의 서면 답변에서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통해 도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대 단체들은 형식적 절차가 아닌 주민투표 등 실질적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