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청 공무원의 SNS 게시물이 구설이다. 일상적 사진을 공유하는 내용이지만 시점이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 비서실 소속 별정직 5급 A씨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종 사진과 함께 “에미시키센세이션…가즈~아!”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A씨는 ‘술이 좋고 기분이 좋다’는 가벼운 일상 글을 올리며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개인적 소회를 덧붙였다.
문제는 하필 이날(17일)이 을사늑약 120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을 본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도의원은 “오늘은 을사조약 체결일이자 순국선열의 날인데 꼭 이런 게시물을 올려야 했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의원에 따르면 이날은 또 지난해 마지막 여성 광복군이었던 오희옥 지사가 별세한 날이기도 해 더욱 민감한 시점이다.

이날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순국선열의 날은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을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됐다”며 “선열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새겨 국민의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시민·역사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고개를 드는 일본의 군국주의 움직임을 규탄하고, 일제 강점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적 위치에 있는 이들의 언행이 더 넓은 울림을 만든다는 점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사회적 감수성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