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행정 책임져라”…문대림, 권오을 보훈부 장관 사퇴 촉구

제주4·3 강경 진압 책임자로 기록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재등록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문 의원은 “국가보훈부가 4·3의 역사를 왜곡한 채 기계적 행정으로 유공자 지정을 승인했다”며 “장관은 즉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박진경 대령이 1948년 중산간 마을 전역을 수색하고 주민을 대량 체포·살해한 강경 진압의 지휘관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체포된 도민만 최소 3천~6천 명에 달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인물을 ‘애국의 귀감’으로 기리는 유공자증은 제주도민에게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훈부가 뒤늦게 사과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 의원은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대표하라며 임명된 권오을 장관이 오히려 극우적 역사관을 행정에 반영했다”며 “왜곡 논란이 반복됐음에도 법 개정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사고가 터지자 형식적 게시글만 올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근 법원이 태영호 전 의원의 ‘4·3 김일성 지시로 촉발’ 발언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판결한 점을 언급하며 “사법부조차 왜곡을 준엄히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박진경 유공자 등록의 재심사를 요청하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제도 정비와 4·3 왜곡 처벌 조항이 담긴 특별법 개정에 앞장서겠다”며 “국가는 더 이상 제주도민의 상처를 외면해선 안 된다. 4·3의 진실을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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