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의원들로 구성된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도당은 기획단이 공천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도당에 따르면 기획단은 중앙당과 협력해 ‘선거전략 수립’과 ‘정책·공약 개발’, ‘홍보활동’ 등 지방선거 준비 전반을 맡게된다. 논란의 핵심은 기획단의 구성이다. 도당에 따르면 지방선거기획단 단장에 김경미 도의원, 기획·정책·홍보 분과장에는 각각 이승아·한권·송영훈 등 현역 도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기획단의 주요 포지션에 외부인사의 명단은 담기지 않았다.
현역 의원 중심의 기획단이 전략·공약·홍보까지 주도하는 구조는 곧바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출마를 예고한 김경미 단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명의 도의원은 지방선거 재도전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획단이 공천을 직접 관장하지 않더라도 경선 국면에서 체감되는 ‘판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당은 기획단에 대해 공천과는 무관한 기구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재구 도당 사무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기획단은 공천과는 상관 없는 기구로 기본적인 업무만 할 것”이라며 “공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닌 만큼 잡음 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 신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우려를 표시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당사자들은 도당에 와서 이야기하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천 결정권이 있느냐”보다 “실제 운영이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느냐”가 쟁점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이승아·송영훈 도의원의 지역구는 경선 지역으로 분류돼 신인 도전자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략·공약·홍보 산출물이 특정 현역에게 유리한 선점 효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때문에 도당이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설명과 함께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후속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납득할 만한 해명과 방화벽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천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공천 잡음을 둘러싼 후유증이 길어질 수 있어 향후 도당의 입장과 기획단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