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돌이켜 보면 제주 4·3의 ‘내우외환(內憂外患)’이 도드라진 한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4·3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났다는 일부 극우 보수 단체의 터무니 없는 주장도 모자라,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 했던 B급 정치인의 막말쇼가 유족과 도민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하반기에는 4·3평화재단 관련 내부의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제주도지사가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을 임명하도록 하는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발의됐는데요. 도지사의 입김이 작용해 재단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반발과, 한해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출자출연기관인 만큼 현재와 같은 방만한 운영을 두고볼 수 없다는 행정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족회 관계자들이 상처를 받고 물러나거나 날이 선 말폭탄을 주고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요. 상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조례안이 최근 제주도의회의 논의 테이블에 올라 일부 수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처리됐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이 과정에서 큰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소관 상임위원회 강철남 위원장님 모시고 조례 처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시사 팟캐스트를 응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