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연간 십수억 지원받고도 성과 공개 ‘나몰라라’…무기력 행정 논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도민 예산으로 매년 십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정작 이에 상응하는 성과와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44회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원화자 의원(비례대표)은 “민간 사단법인임을 내세우면서도 공적 재정을 안정적으로 받아가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면서 성과는 공개하지 않는 이중적 운영 방식은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두 행정시는 올레 안내소 운영과 올레길 지킴이, 시설 유지관리 등 관련 예산으로 내년에 18억5천여만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원 의원은 “올레·성안올레·하영올레 등 유사 도보 관광 사업이 주체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되며 중복 편성이 빈번하다”며 비효율 문제가 이미 구조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의원은 “(사)제주올레는 민간 브랜드임에도 공공재정을 받고 있으면서 성과와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공공사업인지 민간사업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올레 사무국이 행정과의 예산 협의 과정에서도 성과 비공개를 사실상 관행처럼 유지해왔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원 의원은 “성과 공개는 행정의 요구가 아니라 공공재정을 받는 주체의 기본 의무”라며 “성장한 영향력에 비해 책임성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그는 제주올레 콘텐츠의 구조적 한계도 언급했다. “날씨·계절 의존도가 높은 단순 걷기 모델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새로운 도보 관광 콘텐츠 발굴과 전체 사업의 통합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원 의원은 “올레길이 제주 관광의 상징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공공재정 투입이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투명성과 성과 검증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행정시·도·사단법인이 따로 움직이는 구조를 통합하고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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