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육성] ⑧-1 “상장 후 10억 투자”…제주도, 거짓 정보로 성과 부풀려

제주도가 지난 15일 배포한 정례 브리핑 자료
제주도정은 (주)아이엘커누스가 상장 이후 추가 투자로 10억원을 확보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가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상장기업 육성 성과를 강조하는 잘못된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아이엘커누스의 투자유치 시점을 둘러싼 핵심 정보가 검증 없이 전달되면서, 정책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된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제주 상장기업 육성, 투자유치, 기술혁신, 글로벌 진출 3박자 성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엘커누스는 코넥스 상장을 완료하고 추가 10억 원 투자를 유치해 안정적 자금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아이엘커누스가 상장 이후 기술력이나 시장성을 인정받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이 10억 원 투자는 상장 이후가 아닌 상장 직전에 이뤄진 지분 투자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선행 조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코넥스라는 관문…아이엘커누스 상장은 어떻게 가능했나)

본지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기업 측에 직접 문의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담당 직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주도는 투자가 상장 직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보도자료의 표현이 부정확했음을 시인했다.

(주)아이엘커누스 코넥스 상장 과정에서 지정자문인의 평가가 반영된 적격성보고서 내용

상장 이후 성과처럼 소개된 투자유치가 실제로는 상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정책 홍보가 사실과 다른 인상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이엘커누스는 민선 8기 첫 상장기업 유치 사례로 소개돼 온 만큼, 성과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나아가 이번 사례는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를 서둘러 만들어내려는 행정의 성급함과 책임 회피적 태도를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상장기업 육성 정책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행정의 설명과 공식 기록은 보다 엄밀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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