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무주택 어르신의 주거 안정과 건강한 노후를 함께 지원하는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을 선보였다. 공공임대주택에 사회복지시설을 결합해 주거와 돌봄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주 첫 고령자복지주택이 24일 입주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문을 연 ‘제주아라 고령자복지주택’은 기존 제주아라LH아파트(영구임대 696세대) 단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24세대를 증축한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사업비 114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으며, 2020년 5월 국토교통부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2022년 12월 착공해 올해 7월 준공됐다. 입주자 모집도 모두 완료됐다.
대상은 65세 이상 무주택 저소득 고령자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책정돼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971㎡ 규모로 주거와 복지 기능을 층별로 분리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3~6층에는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24세대가 들어서며, 한 층에 6세대가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셰어형’ 구조로 설계됐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노인복지시설로 꾸며졌다. 지하 1층 다목적실, 1층 경로식당, 2층 경로당을 갖췄으며, 전문 위탁기관이 운영해 입주민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된다. 이곳에서는 건강 관리와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고령자 특성을 고려한 무장애 설계와 안전시설도 강화됐다. 미닫이 욕실문과 안전 손잡이, 동작을 감지하는 어르신 안심센서, 충격완화 바닥재, 비상연락장치 등 생활 안전을 위한 설비가 대폭 도입됐다.
이날 입주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정만 LH 제주지역본부장, 양영수·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 입주민과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입주식 이후 오 지사는 3층 세대를 찾아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점검했다. 입주민 김희복 어르신(77)은 ” “큰 집에 살다가 이사하면서 장롱 같은 가구들을 다 정리했는데, 여기 와서 오히려 잠도 잘 오고 편안하다”며 “창밖으로 한라산 꼭대기가 보이고, 좋은 곳을 골라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6년까지 공공주택 7,000호 공급을 목표로 올해까지 4,417세대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법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을 비롯해 서귀동·화북 고령자복지주택 등 특화형 공공임대주택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역 여건과 수요자 특성을 반영한 공공주택 공급으로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