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송재호 전 국회의원이 이번에는 오영훈 도정의 경제·재정·행정 운영 전반을 실패 사례로 나열하며 ‘오영훈 불가론’ 프레임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에도 출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도정 교체를 전제로 한 공세의 전선을 넓히는 모습으로 읽히고 있다.
송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오영훈 도정을 ‘주식회사 제주’의 경영에 빗대 “4년 동안 회사 가치를 30~40%나 떨어뜨린 사장이라면 주주총회에서 해임감”이라고 직격했다. 단일 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 도정 전반을 ‘경영 실패’로 규정하며 거듭 교체론을 꺼내 든 셈이다.
그는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안살림’과 재정·경제를 의미하는 ‘바깥살림’ 모두가 무너졌다 진단하며 “도민들은 생활비조차 벌기 힘들어 빚만 늘어가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 운용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송 전 의원은 내년 제주도의 통합재정수지가 대규모 적자에 이를 것이라고 짚으며, 채무 비율 상향과 지방채 발행을 “재정 통제권을 스스로 포기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행사·축제성 경비가 늘어난 점을 들어 “곳간이 비어 있는데도 혈세의 우선순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책 선택의 방향성도 문제 삼았다. 칭다오 항로 보조금, 버스 중앙차로제 정책 혼선 등을 예로 들며 “오늘의 민생을 살리지 못한 채 UAM이나 우주산업 같은 신기루만 노래하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 도정을 ‘미래 담론에 치우쳐 현재를 외면한 행정’으로 규정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그는 내부 기강과 청렴 문제를 통해 도정 신뢰 문제까지 제기했다. 각종 비위 의혹과 일방적 정책 추진을 거론하며 “공정과 청렴이라는 공직의 기본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저를 포함한 민주당 정치인 모두가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스스로를 비판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두고 송 전 의원이 이미 열어 둔 ‘출마 시사’의 포문 위에, 이제는 도정 교체를 전제로 한 본격적인 심판 프레임을 얹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임감’이라는 표현과 실패 사례의 총정리는 내년 선거를 정책 경쟁이 아닌 ‘도정 성적표’를 묻는 선거로 끌고 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영훈 도정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넓어진 전선에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