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7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도민의 살림살이를 되살리는 진보 도지사, 노동자 도지사가 되겠다”며 개발 중심의 기존 도정 기조를 전면 비판하고 민생·노동 중심의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고(故) 오승용 택배노동자의 배우자 등이 참석해 김 위원장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김명호 후보는 책상 위 정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노동자·서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온 인물”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책 경쟁의 최전선에 설 수 있는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현 제주 정치 전반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는 도민을 행복하게 할 방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제주 정치판에는 합종연횡과 뒷거래 이야기만 넘친다”며 “민생은 말로만 외치고 기준은 없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 많이 드는 선거는 특혜와 비리를 낳는다”며 돈 안 드는 선거 원칙을 제시했다.



정책 비전의 핵심은 ‘도민 살림살이 회복’이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유치와 대규모 개발 중심의 도정이 서민·청년·노동자의 삶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제주 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해 10년 갈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형 내수경제 선순환 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비정규직 비율과 낮은 실질임금을 구조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을 공공부문과 돌봄노동자부터 확대하고, 노동 정책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다 죽지 않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과로·심야 노동 근절과 산업 전반의 노동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택배 도선료 문제를 대표적인 제주 차별 사례로 들며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섬에 산다는 이유로 제주도민은 매년 700억 원 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돌봄 정책과 관련해서는 돌봄 부지사 신설과 제주형 통합돌봄 2.0 시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농민수당 인상, 기후 재난 지원금 도입, 청년·여성 주거권 강화, 무상버스 및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개발 숫자를 키우는 도정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살리는 도정을 만들겠다”며 노동자·농민·서민의 호주머니가 채워질 때 제주 경제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명호 위원장의 출마로 제주도지사 선거는 거대 양당 중심 구도 속에서 진보정당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진보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노동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도정과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