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신년 기자회견서 ‘만다린 무관세’ 공세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고기철)이 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만다린 오렌지 무관세 조치에 따른 감귤 농가 피해 우려를 제기하며 오영훈 제주도정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당은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실패와 도정의 미온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무능한’ 도정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만다린 무관세는 제주 감귤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이미 예고된 정책임에도 제주도정은 실질적인 보호 대책이나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귤 가격 하락 가능성과 농가 소득 불안정 문제를 거론하며, 도정이 농민들의 위기감을 외면해 왔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감귤 정책 전반을 하나씩 열거하며 책임론을 이어갔다. 감귤 수급 조절 실패, 정책 방향성 부재, 중앙정부와의 협의 부족 등을 지적하며 “위기가 닥친 뒤에야 대책을 논의하는 후행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만다린 무관세는 단순한 통상 문제가 아니라 제주 1차 산업의 구조적 위기라며 도정의 전략 부재를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은 내용만큼이나 참석자 구성에서도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도당의 공식 신년 기자회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 12명 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역시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도당이 신년 초부터 농정 이슈를 선점해 도정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당내 주자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도정의 무능론을 강하게 제기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정치적 주체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략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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