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기술원, 레드향 ‘열과’ 줄이는 온도·수분 관리 기준 마련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을 줄이기 위한 생육단계별 온도·수분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농가의 경험에 의존했던 재배관리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레드향 재배농가 21곳에서 수집한 시설 내·외부 온도, 토양수분, 과실 크기와 품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육단계별 관리 기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레드향의 열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실 생육단계에 맞춰 온도와 수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6월 어린 과실이 자라는 시기에는 높은 주간 온도가 과실 껍질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7~9월 과실 비대기에는 높은 야간 온도와 불안정한 수분 공급이 열과 발생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열과 발생률이 평균 37%에 달하는 농가와 10% 미만인 농가의 환경관리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시설 내부의 적정 온도는 5~6월 주간 평균 24~26℃, 7~8월 야간 평균 25~26.4℃ 수준으로 분석됐다.

수분 관리도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열매가 맺힌 이후 과실이 커지는 시기까지 충분하고 일정한 수분을 공급해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열과 발생을 줄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이 익기 전까지 지표면 아래 20㎝ 깊이를 기준으로 한 적정 토양수분장력은 0~-20kPa, 토양용적수분함량은 28~33%로 분석됐다.

토양수분장력은 토양이 물을 붙잡고 있는 힘을 나타내는 지표로 절댓값이 클수록 토양이 건조한 상태를 의미한다. 토양용적수분함량은 일정 부피의 토양에 포함된 물의 양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마련한 온도·수분 관리 기준을 생육관리모델로 정리해 제주형 스마트제어·통합관리시스템 ‘제빛나’에 오는 11월 말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농가는 제빛나를 통해 농장 내 환경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마련한 기준을 자동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기준이 현장에 적용되면 레드향 재배농가가 온도와 토양수분을 수치로 확인하면서 생육단계에 맞춰 관리할 수 있어 열과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품질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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