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말말말] 12월 14일 방송 내용

– 방송 : KBS 제주 라디오 <이영재의 제주포커스> FM 제주시 99.1MHz, 서귀포 95.3MHz, 서부지역 103.7MHz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7일(금) 오전 8시 48분

– 출연 : 이영재 아나운서,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앵커] 한 주 동안 도민 사회의 관심을 모은 주요 발언과 맥락을 키워드와 함께 살펴보는 <주간 말말말> 순섭니다. 오늘도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와 함께 합니다.

[고재일] 한때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책이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인데요. 어제 원희룡 지사의 발언을 듣고 이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기소된 원 지사에 대한 첫 재판이 어제 계획됐지만 결국 연기됐죠. 그럼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재판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원지사가 기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선관위 경고로 마무리된 사건을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의 입장을 이해한다. 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이죠.

[앵커] 검찰의 기소가 정치적이니 만큼 정의롭지 않다…뭐 이런 뜻이겠죠?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원 지사의 생각에 정반대의 의견을 갖고 있는 쪽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인데요, 재판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원 지사는 ‘정치적 판단‧야권 후보 죽이기’라며 검찰을 모독할 게 아니라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뉘우침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도당은 그러면서 “선거공신인 도청 공보관과 언론비서관은 허위사실 유포로 법정에 서게 된다”며 “가짜 뉴스로 도민을 현혹하고 원 지사의 당선만을 위한 정치공작을 펼친 이들에 대해 원 지사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어느 쪽이 정의로운지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어떤거 준비하셨습니까?

[고재일] 백마디의 말보다 때로는 침묵이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두 번째 키워드 골라봤습니다. <님의 침묵>입니다.

[앵커] <님의 침묵>이라면 우리 모두가 국어 시간에 배웠던 그 만해 한용운의 시 아닌가요?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읽어보시고 공부하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국어 시간에 배울때는 그랬습니다. 여기서 님이 가르키는 대상 ‘종교적 절대자’다 아니다 빼앗긴 ‘조국’이다…그것도 아니다 ‘연인’이다 이랬었죠. 그런데 오늘 말하고자 하는 ‘님’은 다름 아닌 제주 지역 국회의원인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세 분입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국회의원님’ 할때의 님의 침묵이군요?

[고재일] 이영재 아나운서께서 이렇게 잘 받아주시니까 방송할 때마다 제가 기고만장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세 분의 침묵이 유독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한주였습니다. 그래서 모순적이게도 <님의 침묵>을 키워드로 골랐는데요.

지난 5일 원희룡 지사가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원 허가를 발표하면서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는데요. 이미 2016년 총선 당시 영리병원은 반대한다고 밝혔던 세 분 아무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지역 국회의원이라면 뭔가 흔적을 남길법도 한데 없었죠. 그래서 많은 도민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정치를 하는 영향력이 있는 분들인데 어떤 말을 했는지 잘 살펴보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고재일] 그래서 제가 좀 찾아봤습니다. 공식사이트나 블로그, SNS 등을 모두 찾아봤는데요. 먼저 강창일 국회의원 20대 후반기 국회 불자모임인 정각회 회장에 재추대됐다는 소식 전했고요. 대통령 직속 송재호 국가 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서 제주의 공공하수 처리시설 현대화사업비 3800억원 요청했다.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했다…이 정도 근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국회의원의 경우는 자신이 수산인이 뽑은 우수 국감의원 선정됐다, 해양경찰을 독립기관으로 완성하겠다, 제주의 숙원사업 예산을 증액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고요.

위성곤 국회의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역위원회 송년회 참석했다, 그리고 도로 확포장 예산 반영했다, 자신이 대표발의한 여성농업인 육성법 통과시켰다 이정도의 내용만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렇습니다. 지금 고재일씨가 말해주신 영리병원 말고도 4.3 예산 삭감이나 특별법 개정 무산, 농산물 운송비 국비 절충 실패 등…지역 국회의원이 노력하셔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고재일] 그래서 제가 <님의 침묵>의 한 대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소개해주실까요?

[고재일] 네, 세 번째 키워드 <시장님은 홍보전문가> 골라봣습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님의 활약이 매우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시정정책회의에서 제주도가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조건부 개설 허가를 한데 대해 지역주민과 대화시 적극적인 설명을 당부했는데요. 특히 “건전한 외자투자를 통한 경제살리기 등 조건부 승인내용에 대해 모든 공무원이 숙지해 지역주민에게도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 모든 공무원의 홍보마인드를 자극했습니다.

양 시장님 과거 발언을 보니까 지난 달 8일에는 블록체인 특구 지정 추진과 관련한 교육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해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도록 공직자부터 정확한 이해와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만..듣고 보니 뭔가 뼈가 있는 키워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간략하게 소개해주실까요?

[고재일] <어떤 명예도민의 외침> 골라봤습니다. 대한애국당이라는 소수 정당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도청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는데요. 조원진 대표라는 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주 한라산에 올라가는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니다”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제주에 온다면) 역사가 치욕의 날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대표 “명예 제주도민으로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경고한다”면서 “청정 제주에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김정은이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원 지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도 뉴스 접하고 혹시나 해서 찾아봤는데요..지난 2010년 2월에 명예제주도민증을 받았습니다. 한때 같은 당이셨던 원희룡 지사님이 잘 설득하고 타이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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